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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생때까지만 해도 그네들이 말하는 애국보수였는데요
게시물ID : sisa_6579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뀨아앙?
추천 : 10
조회수 : 629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2/02 00:40:34
저는 경남에서 쭉 자랐고, 아버지 또한 마찬가지였어요.
강풀의 웹툰 26년 보면서 당시 아버지께 여쭤봤었거든요.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냐고.
아버지는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에 군인 생활을 하셨데요. 
그 때 하셨던 말씀이 
광주 사람들이 무슨 총이랑 칼을 뺏았기 때문에 경찰들이 진압했었다.

아버지 말이면 다 맞는 건줄 아는 나이라서 아버지 말이 정답이고 웹툰이 잘못된 사실인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정치적인 생각을 그대로 물려 받은거죠. 아버지는 지금도 1번이 최고에요.
이명박때를 봐도 지금 대통령 찍으셨고, 그래도 1번 찍으실 분이시죠.

그리고 그 무렵에 디씨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험한 갤러리들을 많이 돌아다녔어요.
그때 지금 일베들이 하는 그런 좌좀이니 뭐니 하는 말들이 그냥 욕처럼 들렸습니다.
거긴 쌍욕도 자연스럽게 하는 곳이니까 런 단어들도 그냥 엄청 자연스럽게 흡수 되었어요.
그러다가 디씨에 정치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멍청한 저라는 중학생이 보기에는 자칭 애국보수들이 굉장히 이성적으로 보였습니다.


중학교때 사회선생님께서 광주민주화 운동 자료를 보여줬는데
속으로 혼자서
저건 광주 폭동이야. 광주사람들이 총칼을 뺏아서 생긴 일이야. 선생부터가 선동을 하네
이런식으로 생각을 하게 됬어요. 
난 남들과는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고, 내 신념은 엄청 쿨하고 이성적이다.
이런 생각?


그러다 고전 문학을 좋아해서 책 추천 받으려고 도서갤을 하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좀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억은 잘 안나는데 당시 상민?들이 어떤 건물에 들어가서 농성중이었는데 경찰들이 화염병을 던진 사건이 있었거든요.
(정확하진 않네요.)
경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안그랬다. 그리고 저 상인들이 나빠서 우리는 진압을 하는거다.
이런식의 메시지를 전하는 팝업이 있었고,
몇몇 기사들은 경찰들을 비판했습니다,

그런걸 보니까 갑자기 뭔가 가치관에 혼란이 와서 도서갤에 한번 물어본 적이 있었네요.
언론사는 왜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거냐고,그냥 사실관계를 말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어린나이라 기사들이 반대 입장을 서술하는게 잘 이해가 안갔는데 
어떤 분이 언론사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고 하면서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이것 저것 광주 민주화 운동도 찾아보고, 뭐 그래왔어요.


제가 이런걸 겪어보니까 무서운게 
제가 중학생때 만큼 어린 친구들이 이렇게 인터넷에서 저런 게 재밌다고 생각하면서 세뇌를 당하고 
게 진짜 신념이 되면 진짜 좀 큰일이 날 것 같아서요.
그때야 중학생이 디씨하는 일도 그렇게 흔치 않았지만? 요새는 페북에서도 어디에서도 좀 다양하게 일베의 생각을 볼 수 있잖아요.


그냥 주말에 피시방 갔는데 초등학생들 여럿이서 나쁜 말 하는거 들으니까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그냥 써봤어요.
뭔가 정말 좀 답답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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