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그리운 건 지금 비가 아닌 눈이 오기 때문이다.
여름이 오면 반대로 눈이 오는 지금이 그립겠지.
무언가 그리운 이유는 지금 없기 때문에, 지금 원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가을도 되고 봄도 되어 내 그리움을 달래주겠지.
그렇게 떠난 그대의 기억은 가을 낙엽에, 겨울 밤 내리는 눈에 소복히 쌓여버리겠지.
하지만 비만 내리면 모든 그리움을 녹이고 그대만 남는다.
8월에 그날처럼 하루종일 비가 내리면 내 하루엔 그대만 남는다.
그러다 장마철이 되면 매일매일 그대만 듣는다.
그러다 가을이 오면 가을비를 기다리고
겨울이 오면 여름을 그리워하고
그대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그리움
어떤 음악보다 아름다운 빗소리
그대를 잊을 수 없는 건
그 때마가 비가 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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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년전 비가 아주 많이오던 8월에 떠난 누나가 생각나서 두서없이 끄저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