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먹은 노인이 온갖 환멸을 느끼면서 쫒겨나간 듯이 나온 정치판에 다시금 나왔고, 평생 자기가 추구하던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세계관까지 바꿨는데.
현 대통령 당선의 주역이었는데 정 반대의 노선을 다시 선택해서 그런가? 뭐 어때. 더불어민주당이 입맛에 안 맞으니 새누리당으로 바꾼 조경태 현 국회의원처럼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당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건데 말이다.
국보위 전력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그야 약점이지만 이미 인정하고 내일모레 하는 마당에 무릎까지 꿇어가면서 몸을 낮추고 있다는 건 자신의 모든 걸 잘라내더라도 자기가 가장 높이 숭상하는 목표 외에는 바라보지 않겠다는 태도이다. 가상하지 않은가보다??
경제 민주화라는 목표도 좋고, 목표를 위해 자기가 여태껏 지켜왔던 자존심까지 꺾으려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 정치권은 선거철 한 철의 거짓말이라고 깎아내리지만, 아무것도 안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고 손해볼 것 없는 팔순에 가까운 노인이 그 뻣뻣할 무릎과 허리를 굽히는 것에서 보여주는 집념에는 왜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