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어릴 적 썰.
초등학교 때, OO회관에 있는 유도장을 다님.
유도장은 3층.
어느 추운 겨울, 유도장은 당시 우리집에서
초딩걸음으로 30분이 걸림. 너무 추웠음.
OO회관 1층에는 커피 자판기가 있었음.
그때 커피와 함께 있던 율무차 한잔이 150원인가? 그랬음.
자판기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다음날 유도장에 가기전에 어머니께 200원을 받아
율무차를 뽑아 먹을 생각에 룰루랄라 유도장으로 향했음.
그날 지각할 것 같아. 율무차를 못 먹고 유도장으로 감.
다음 날, 오늘은 율무차를 뽑아 먹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유도장으로 향함.
30분간 차디찬 칼바람을 견디며 OO회관에 도착함.
율무차 뽑음. 올ㅋ
무지무지 따심. 기분 좋음. 홀짝홀짝 마시며 3층 유도장에 감.
운동을 함. 그때 생각남. 잔돈을 안가져옴. 이미 한시간이 지남.
재빨리 도복에서 옷으로 갈아입고 자판기로 뛰어 내려갔지만 내 50원은 없어진지 오래임.
너무나 마음이 아팠음.
다음 날은 꼭 잔돈을 챙기리라 다짐함.
다음 날, 또 다시 30분간 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OO회관에 옴.
율무차 버튼을 누름. 잔돈을 챙김. 굿. 잔돈을 챙겼어 라며 스스로 대견해함.
2층으로 올라가는데 문득. 내 손에는 잔돈만 있다는 것을 인지함.
다시 자판기로 가려고 내려갔는데, 어떤 아저씨가 서있음.
자꾸 음료가 나오는 문을 열었다 닫았다 자판기를 봤다가 뒤를 봤다가 그럼.
아.... 내 율무차가 있는 상태에서 커피를 뽑으신 거임....
어쩌겠음. 난 마음 아프지만 유도장에 갔음.
그 뒤로는 잔돈이나 율무차 중 하나는 안챙길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아예 뽑아 먹을 생각 안했음.
쓰고나니 재미없네.
3줄 요약.
- 율무차 뽑았는데 잔돈 안챙김
- 다음날 율무차는 놔두고 잔돈만 챙김
- 그 뒤로 안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