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querque의 모텔 (Super 8) 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아침 식사입니다.
이것 외에 다른 도넛이나 머핀, 그리고 직접 구워서 먹는 와플머신도 있었는데 설탕은 싫고 와플만들어먹기는 귀찮고 (제가하면 맨날 넘치고 안익어요…) 해서 걍 식빵에 버터 발라먹고 커피한잔 했습니다. 엑티비아 요구르트도 있고 통조림 과일도 있었습니다. 무료 아침식사 치고는 꽤 괜찮게 나왔습니다. 베이컨이나 소시지 이런건 바라지도 않지요 ㅋㅋ 모텔 예약하실때 ‘Free Breakfast Included’ 라고 되어 있으면 대부분 요딴 수준입니다. ㅋ
오늘 주행한 루트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침 7시반에 출발해서 1033마일(1662.45Km)을 달려 저녁 1시 반에 세인트 루이스에 도착했습니다.
진짜 밥먹으러 따로 쉬는 시간도 아까워서 차 밥줄때 저도 맞춰서 밥 먹었습니다... 밥도 소화 먹자마자 그냥 출발..
그래서 오늘 후기는...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앞에 보이는 끝없는 지평선… 그냥 이대로 오늘도 쭈욱 갑니다.
왼쪽에 보이는 풍경도 그냥 지평선..
오른쪽에 보이는 풍경도 지평선이네요..
이렇게 달리다가 텍사스의Amarillo를 지나 갈때 쯤 차가 2만 마일을 찍습니다. 점점 중고차값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텍사스로 접어드니 주변이 조금씩 푸르딩딩 해지네요
이렇게 햇볏이 따갑고 건조한 기후에서 계속 운전하다 보면 제일 문제가 되는게 수분 공급입니다. 그래서 꼭 여행하실때는 물을 한박스를 사서 차에 비치하고 달리시는게 좋습니다. 그 외에 제가 한가지 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맥도날드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이동한 루트에 얼마나 많은 맥도날드가 있는지 보이시나요? 진짜 달리는 동안 30분에 하나씩 보이는게 맥도날드입니다.
제가 알려드리는 팁은, 처음 여행 시작할때 햄버거에 meal(우리나라로 치면 세트메뉴)를 라지세트로 시킵니다. 또는 그냥 Large drink를 하나 시키면 됩니다. 그게 1불입니다. 그러면 음료수 컵이 조금 큰 컵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 컵은 종이컵이 아니라 플라스틱 컵이라서 여행하는 내내 계속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이 마르면 항상 아무 맥도날드에 가서 음료수를 리필해 왔습니다. 아무도 신경 안쓰고 리필 하려고 컵을 손에 쥔 채 햄버거만 주문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습니다. 당당하게 가서 리필해오세요ㅋ 더울때는 그냥 얼음만 담아와도 됩니다. 저는 주로 unsweetened iced tea를 담아왔습니다. 설탕도 안들었고, 무엇보다 차라서 약간의 카페인이 잠을 좀 쫒아내 주는 것 같아요.
텍사스 Amarillo라는 지역의 기름값입니다. 미국 전역에서도 기름값이 가장 싼 지역중에 하나입니다. 정유 회사들이 밀집해 있고, 땅에서 기름이 나오기 때문이겠죠? 맨 왼쪽이 일반 휘발유인데, 겔런당 3.259달러 네요. 1겔런이 대충 3.6리터니까 (3.259/3.6)*1100 = 995.80 이니까, 대충 리터당 천원이네요... 미국은 정말 차 굴리기에는 기름값 부담이 없긴 합니다.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면 전면 유리에 벌레가 터져 죽어서 점점 앞이 안보이게 되는데, 주유소 마다 왠만하면 저런 유리 닦는 도구가 있습니다. 돈 안받으니 마음껏 쓰시길.
사진에는 잘 안보일 수도 있는데, 왼쪽은 Passing side, 오른쪽은 Suicide 라고 적혀있습니다. 말장난이죠. 그런데 정말로 미국에서 2차선 Interstate 도로를 운전할때는 절대로 트럭 오른쪽으로 추월하지 마세요… 정말 위험합니다. 트럭이 1차선으로 나와 있는건 앞에 트럭을 추월할 때 밖에 없습니다. 99% 다시 오른쪽 차선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뒤에서 여유롭게 조금 기다려 주시면 됩니다. 게다가 사실 지루한 장거리 여행에 2차선으로 달리면서 트럭 하나씩 따먹는(?) 재미도 좀 있습니다ㅋㅋ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왼쪽 트럭 추월하려고 차선 바꿨다가 지릴뻔 했습니다... 이게뭐야...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세인트 루이스로 가는 고속도로의 톨게이트입니다. 저도 미국의 톨게이트는 처음봤어요. 샌프란시스코 쪽 살때 Bay bridge나 Golden Gate bridge같은 것들 건널때 돈을 받긴 하지만 그건 다리 통행료의 성격이 진했는데.. 여긴 그냥 아예 고속도로 통행료를 거리마다 받네요.. 그것도 두번이나... 총 8불 뜯겼습니다..
날이 점점 꾸리꾸리해지네요. 어두워서 더이상 사진은 못찍고 그대로 쭈욱 세인트 루이스까지 직진했습니다.
어제 엘버쿼키에서 잔 곳보다 딱 9불 더 비싼 숙소입니다. (58불) 그런데 많은 점이 첫번째 숙소보다 훨씬 낫네요. 침대부터가 달라요ㅋ
Red Roof라는 모텔인데 꽤 체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긴 정말 시설도 깨끗하고 티비도 LCD에 다리미도 있고 호텔 흉내를 좀 냈습니다. 티비에 나오는 화면은 절대 생각하시는 그 비디오의 한장면이 아닙니다... 무슨 매트리트 선전입니다. 저 여자가 매트리스에 점프하고 감탄사를 내 뱉기 일보직전 사진입니다...
첫째날은 800마일정도를 그랜드 캐년까지 관광해보면서 이동하고 중간에 멈춰서 사진도 좀 찍고 그래도 별로 안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두번째날은 1030마일정도야... 하면서 일정을 2박 3일로 줄여보자 하는생각에 무리를 좀 했습니다. 여기서 뉴저지까지는 900마일 조금 넘습니다. 2박 3일만에 가려면 갈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딱히 새벽에 뉴저지에 도착해도 할것도 없고 거기는 뉴욕 옆이라 모텔조차 비쌉니다. 그래서 거기까지 무리해서 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내일은 세인트 루이스 관광좀 하고 펜실베니아 까지 달립니다. (약 750마일)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좀 놀랐습니다. 뭐 진짜 제가 하고 있는건 여행이 아니라 그야말로 '이동' 인데... 생각 외로 이정도 규모의 road trip을 꿈꾸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가봐요. 한번 시간 내셔서 미국이나 유럽을 차로 여행해보세요. 유럽도 나라 넘어갈 때 마다 분위기가 틀린데 미국도 주를 넘어갈 때마다 다른 나라처럼 풍경이 틀립니다. 그냥 휙 지나가더라도 눈으로 직접 보고 갈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아요.
기름값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놀라울 정도로 얼마 안나오고 있습니다. 뉴저지까지 총 300불도 안될것 같습니다. 나중에 자세하게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또 내일을 위해서 자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