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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파파이스] 박주민 변호사 :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게시물ID : sisa_657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빠아닌안까
추천 : 12
조회수 : 109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1/31 03:30:39
★ 박주민 변호사 출연은 00:23:10 경부터인데 중간에 더민주 관련된 부분만 적어봅니다. 민주당에 대해 이렇게 길게 얘기하실지 몰라서 빼놨었는데, 다른 분이 박변호사님이 다시 일기 쓰기 사작했다는 얘기 댓글로 써주셔서 기록해 두려고요. 세월호 때 가장 열심히 인터뷰 하시고 뛰어다니셔서 목소리 기억하고 있었는데 입당의 변을 들으니 여전히 감동적이네요.


2016.01.29. [김어준의 파파이스] 83회 멍멍 멍멍멍 그리고 MBC
동영상 : https://youtu.be/5cXV1554tf8
음성파일 : http://down-cocendn.x-cdn.com/data1/hanitv/160129PAPA83.mp3


★ 목차 ★
00:30:55 입당 이틀 후 대표가 사퇴해서 당황한 박주민 변호사
00:32:10 토일 열리는 더민주 컨퍼런스에 1분 인사로 데뷔 예정
00:33:00 아무것도 보장받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지역구 출마라도 하겠다
00:34:30 문대표의 신년 연설을 듣고 입당 결정
00:37:15 지금부터 최선을 다하고 배우기 위해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00:30:55 입당 이틀 후 대표가 사퇴해서 당황한 박주민 변호사

김어준 : 그 혼란을 겪고 국회에 들어가면 그나마 다행이죠.

박주민 : 아까도 제가 여기서 들었거든요.

김어준 : 하하하하.

박주민 : 어느 순간 제가 오리알의 대명사가 돼있더라고요. 제가 입당을 하고 나서, 입당을 딱 했는데 아무도 저를 안 챙겨줘요. 기자회견 끝나니까 아무도 안 챙겨줘요. 그래서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셔 열심히 사무실로 가고 있는데 전화가 온 거에요. 무슨 전화인가 했더니 이날 저녁에 문재인 대표하고 식사가 있다는 거에요, 영입된 사람들하고. 그래서 갔어요. 갔더니, 왜 식사를 하나 했더니 이틀 뒤에 그만두신대요.

김어준 : 하하하하.

박주민 : 그래서 그 얘기를 식사 자리에 앉아서.. 마침 또 자리를 문재인 대표 바로 앞자리로 저를 앉혀주더라고요.

김어준 : 미안하니까, 이제.

박주민 : 그래서 그날 그 얘기를 들으니까, 술도 저는 거의 안 먹었거든요. 그런데 뭔가 막 뜨거운 게 올라오는 거에요. 얼굴부터 이마까지 굉장히 넓은데, 다 빨개졌어요. 그런데 같이 참석하셨던 영입자분 중에 한 분이 사진을 찍어서 그걸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어떤 기자분이 페이스북 사진을 보고 기사를 간단하게 쓰셨어요. 그런데 사실 확인을 위해서 저한테 전화를 했어요, 기자 분이. 그래서 "어우, 박변호사님, 만취 되셨던데요."
▶ 바로 앞에 문대표 계시는데 사퇴 소식 들으니 마음이 아프셨을 거 같아요. 그래서 얼굴도 빨개지시고..


00:32:10 토일 열리는 더민주 컨퍼런스에 1분 인사로 데뷔 예정

김어준 : 아니, 그러면 먼저 영입된 분들끼리 활동.. 자기들끼리 어벤저스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제가 국회의원이나 되고 그렇게 부르라고 했는데.. 그분들하고 보조를 맞춰서 활동도 못 한다면서요, 지금.

박주민 : 들어왔더니 그분들끼리는 이미 어느 정도 네트워킹과 끈끈한 게 돼있었고..

김보협 : 호흡이 벌써 맞기 시작했고.

김어준 : 전국을 돌고 있잖아요, 이미.

박주민 : 예, 전국을 이미..

김어준 : 그래서 나올 수 있었던 거에요. 다른 사람들 바빠서 다 못 와요, 지금. 하하하하. 그러면 프로그램도 없는 거에요, 혼자?

박주민 : 토요일하고 일요일은 제가 좀 가겠다고 하니까 인사는 시켜주겠다고..

김어준 : 하하하하. 인사는 시켜준대. 하하하하.

박주민 : 그래서 토요일하고 일요일은 가서 제가 인사를 제대로 1분간의 시간 동안 최대한의 어떤 인사를 하기 위해서..
▶ 더 막 열심히 끼어들어서 남은 컨퍼런스에서 강의도 하시고 앞으로 더 친해지시길 바랄게요.

김어준 : 다른 사람들은 토크쇼 하고 있는데 본인은 1분만 인사.

박주민 : 2시간을 뛰어넘을 정도의.. 근데 왜 자꾸 눈물이 흐르려고 그러지?

김어준 : 하하하하. 

박주민 : 2시간을 뛰어넘을 정도의 1분간의 어떤 강렬한 임팩트를..


00:33:00 아무것도 보장받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지역구 출마라도 하겠다

김어준 : 그럼 본인도 역시 다른 영입된 분들과 마찬가지로 지역구니 비례니 이런 약속은 전혀 받은 게 없고, 처음부터?

박주민 : 예. 그 약속을 받은 바가 없고요. 그.. 

김보협 : 울지 마시고..

박주민 : 예. 받은 바 없고, 어차피 제 스스로 저를 챙겨야 될 거 같고. 밖에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는 분들이 한두 명 나타나더니만 코치를 해주세요.

김어준 : 누가요?

박주민 : 이름을 밝혀도 되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그렇게 챙겨주시는 분이 있는데요. "야, 내가 좀 알아봤더니 빨리 니 전화번호 저장돼있는 거기 사람들한테 다 니가 입당했다고 알려야 된대." 그래서 오늘 하루 종일 그거 하고 왔어요. 그런데 처음 하니까 오타가 자꾸 나는 거에요. 오타가 자꾸 나고, 막 이래 가지고.

김어준 : 하하하하. 그러면 지역구 출마 같은 걸 상상해보신 적 있으세요?

박주민 : 필요하면 지역구 출마도 해야 된다는 생각도 가지고 왔는데..

김보협 : 연고는 어느 쪽에 있으신가요?

박주민 : 이 얘기만 하시면 한숨 쉬더라고요. 제가 서울이라고 그러면 다들 한숨을 팍 쉬세요. 왜냐하면 서울과 경기 지역에 만만한 지역구가 없다는 겁니다.

김어준 : 거기는 그리고 다 있어요.

박주민 : 다 또 터줏대감이 계시고..

김어준 : 어떻게 할 거야, 이제?

박주민 : 그래서 요즘에는 매일 밤을 한숨으로 지세우면서.. 그런데 신기한 게 밤에 굉장히 한숨을 지세우다 보니까 늦게 자게 되는데 새벽에 굉장히 일찍 깨게 됩니다. 가슴이 답답해져 오니까.

김어준 : 하하하하. 이것 저것 다 안 되면 파파이스 게스트나 하세요. 하하하하.


00:34:30 문대표의 신년 연설을 듣고 입당 결정

김어준 : 들어가서 뭘 하려고 그걸 OK 하신 거에요? 그리고 왜? 공통 질문인데, 항상 물어볼 때. 정당들이 있잖아요. 국민의당도 있고. 그리고 정의당도 있어요. 그죠? 더민주만 있는 거 아니에요.

박주민 : 더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 중의 하나였어요. 아시다시피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이 너무나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여러 차례 강력하게 비판을 했었죠. 그런 어떤 비판하는 마음은 여전히 있습니다.
그런데 저로써는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하나 좀 봤어요. 약간 탈당하신 분들은 굉장히 기분 나빠하시겠지만, 탈당이 되면서 당이 굉장히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저는 좀 받았거든요. "아, 좀 바뀔 수가 있겠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요.
두 번째는 어쩔 수 없이 현실성을 강화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들어가서 저 혼자 "아~" 노래 부르고 이렇게 다니려는 게 아니었잖아요. 들어가면 해야 될 일이 있고 바꿔야 될 만한 일이 있었단 말이죠. 그렇다면 어느 정도 현실적인 가능성과 힘을 갖고 있는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한 거죠.
그래서 두 가지가 결합이 됐었고, 또 주변에 있는 분들이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세 가지 정도가 결합이 돼서 더민주라는 곳을 선택하게 됐죠.

김어준 : 문재인 대표는 그럼 이번에 처음 만나신 거에요?

박주민 : 세월호 때 국회 농성할 때 몇 번 뵀었어요.

김어준 : 문재인 대표가 선택에 영향을 줬어요?
 
박주민 : 제가 고민하고 있을 때, 저는 어떤 정당 대표의 연설이라든지 대통령의 신년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경우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그러시겠지만요. 그런데 문재인 대표가 신년 연설을 한다 그래서 저도 좀 고민이 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는데, 제 생각하고 일치되는 부분이 많다는.. 그때는 착각이었는지 사실이었는지 느낌을 강력하게 받았어요. 그러니까 정치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을 하셨고, 그것을 위해서 본인은 필요한 것을 다하겠다라는 취지가 담겨있었잖아요. 그래서 '이거는 내 생각과 내 뜻과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감정과 굉장히 비슷하다.'라고 해서, 사실은 그 연설을 듣고 나서 고민의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어요. 그래서 집사람한테 그 연설 듣고 "나서 가는 게 맞는 거 같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김보협 : 반대 안 하던가요?

박주민 : 집사람이요? 집사람은 그때 전교조 상근 변호사인데요. 그때 법외 노조 선고를 얼마 앞두고 있어서 정신이 없더라고요. "어, 니가 알아서 해." 이런 식으로 막.. 하하하하. 그래도 뭐 지금도 보면 법외 노조 선고돼서 정신 없고 그래서요. 저는 저 나름대로 괴로워하고, 그 친구는 그 친구 나름대로 괴로워하고, 얼굴 보면 서로 울상 짓고 있고. 하하하하. 그런 상황입니다.


00:37:15 지금부터 최선을 다하고 배우기 위해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김어준 : 만약에 그 국회에 입성 못하면 어떻게 됩니까?

박주민 : 그것까지 생각은 좀 안 해보려고요. 저보고 어떻게 살라고, 지금? 일단 저는 지금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 가지 해보겠다."라는 생각 하나하고, 그 다음에 "이 과정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건 최대한 배우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몇 한 20년 가깝게 지났는데요.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하루의 감정과 기억을 세밀하고 적고 있어요.

김어준 : 하하하하. 그만큼 외로운 거에요, 지금. 아무도 안 챙겨주니까 혼자 외로운 거에요.

박주민 : 나쁜 놈, 뭐 이런 것도 좀 쓰고..

김어준 : "문재인 나빠, 이 xx." 이러면서 "어디 가?"

박주민 :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일기를 쓰냐 하면, 사실은 저도 정치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강한데요. 이번에 이렇게 들어가는 과정 자체도, 제가 생각했던 그런 과정하고 좀 많이 달라요. 투명하고 공개적이고 예측 가능하고 그렇게 돼있지 않고, 아직도 굉장히 원시적이고 혹시 뭐 정계 입문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세요? 잘 모르시잖아요.

김어준 : 그런 방법이 사실 정해진 게 없어요.

박주민 : 예. 그러니까 뭔가 시스템적으로 돼있지도 않고, 너무 뭐 좀 은폐돼있고, 이런 거에요. 제가 그때 입당의 변에 썼지만, 국민이 감시하고 싶으며 쉽게 감시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으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이게 민주주의의 기본 아닙니까? 항상 국민이 이렇게 고양돼있지 못하니까, 항상 정치에 무관심할 때도 있을 수 있겠죠. 그렇지만 무관심하더라도 "아, 쟤네들 한번 들여다보자." 하면 쉽게 들여다볼 수 있고, "야, 이번에 내가 한번 들어가 보자." 하면 쉽게 들어가 볼 수 있고. 이게 돼야 되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번에 이런 정치를 만들고 싶었는데. 제가 이번에 입당하는 과정에서도 참 이게 아직까지 굉장히 불명확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받게 됐어요.

김어준 : 그거는 국회의원 되고 나서 하시고요.

박주민 : 그래서 일기를 쓰고 있는 거에요. 남들한테 나중에 그 얘기를 좀.. 이런 식이다.

(이하 본인이 하고 싶은 정치 이야기)
출처 2016.01.29. [김어준의 파파이스] 83회 멍멍 멍멍멍 그리고 MBC
동영상 : https://youtu.be/5cXV1554tf8
음성파일 : http://down-cocendn.x-cdn.com/data1/hanitv/160129PAPA83.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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