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동물들이 주인공이에요. 슬프고 잔인한 현실이 배경이고요.
주인공들 각자가 현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요. 누군가는 차갑고 까칠하게 밀쳐내고 누군가는 자기 마음속에 빠져서 걱정하지요.
주인공이 사람이었다면 이런 독특한 개성은 부담스러웠을 거에요. 동물들이여서 오히려 사람다운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흑백으로 단순하게 그리지만 그 속에 담긴 표현은 단순하지 않아요. 은유로 그려낸 상상들은 곱씹어 읽을 가치가 있어요.
주인공은 이시다, 평범한 여자 어른이에요. 나긋나긋하게 자기 일상과 생각을 말하죠.
재치있게 흘러가는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엉뚱한 결론에도 이르곤 하죠. 엉뚱한 결론은 때로는 우울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련하기도 합니다.
언제나 자기를 사랑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우리네들 인생을 보여주고 있어요.
셋째.
여중생 A /허5파6(네이버 월요웹툰)
이번엔 여자 중학생 장미래가 주인공이에요. 가정형편이 안 좋아요. 현실도피로 게임에 빠져 살죠.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고 언제나 혼자 있기를 원해요. 학교에서도 스스로 혼자 다녀요.
작가는 학생 하나하나 개성 있으면서도 주변에 있을 법하게 만들었어요. 그들이 서로 겪는 갈등을 여학생 눈으로 그려내고 있고요.
저는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 묘사에 많이 공감했어요. 위에 두 작품이 신선하고 재치있는 내적묘사라면 이 작품은 뚜렷한 캐릭터와 사건전개, 1인칭 시점의 감정묘사가 특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