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처음 접하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동갑 친구가 "이거 봐 우리 베오베갔다" 라고 링크를 올려줘서
뭐하는 사이트인가 들어가본 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게 벌써 7년정도 전이네요. 7년동안 3명의 남자친구를 만났고 두번을 헤어졌죠=_=ㅋ
그 후로 아이디를 만들어 눈팅하다가, 비밀번호를 잊어 계정을 다시 만들고
메론샤베트란 계정으로 12년 7월에 가입해서 벌써 16년 4월이 되었네요
참, 이 글이 쓰고싶어 닉네임을 다시 변경했어요. 다른 의미는 아니에요.
오유를 하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정모게 사건, 사랑방 사건, 술게 사건, 클린유저 사태..
그닥 좋은 기억들은 아니네요.
그래도 오유 벼룩시장은 정말 재밌게 다녀왔었고, 그때 만났던 오징어분들한테 얻은 에너지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 외에 재밌는 베오베 역사를 함께했죠. 기둥뒤에 공간 있어요, 놀란 라이언, 철쭉, 꿀발라놨어요... 최근엔 20만원 컴퓨터까지.
언제나 힘들때 들어와서 재미있는 자료들을 보는 사이트였어요
처음 접했던 커뮤니티고, 처음 애정을 가졌던 커뮤니티였어요.
그리고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오유를 떠나려고 해요. (시사게로 갔어야 하나요 ㅠㅠ?)
탈퇴하고 영영 안오겠다!! 라는 의미가 아니라
예전만큼의 애착을 가지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냥저냥 재밌는 자료들만 눈팅하고 추천하는 유령이 되어가겠죠
그중에 롤게는 정말..
롤게때문에 오유를 했다 싶을정도로 애착이 많이 갔는데..
끊임없이 불거지는 친목논란을 보면 이제 진절머리가 나요.
몇년 전, 저와 같이 차단당했던 유저분들중 반은 탈퇴하시고, 반은 안보이시고, 나머지 몇분만이 아직도 활동중이시더라구요.
떠나가신 분들을 보며 '나는 그래도 버텨내야지', '친목이 대수야? 클린한 유저들이 더 많아'. 하며 계속 버텨왔는데
이젠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롤게를 보며 사명감을 가진 것도 아니에요.
네임드를 원한 것도 아니고,
공지를 쓰며 권력을 가졌다고 심취한것도 아니에요.
그냥 롤게여러분과 함께 놀고, 함께 즐기고.. 제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서
나눔도 엄청나게 많이 했네요 ㅎㅎ
그치만 앞으로는 그러지 못할 것 같아요.
친목하는 사람들은 계속 나올것이고, 꾸준히 누군가는 상처받을것이고, 꾸준히 누군가는 불만을 토로하겠죠.
이 무한의 인피니티같은 상황을 더이상은 지켜보고싶지가 않아요
끈임없이 쏟아지는 친목문제를 보면 진절머리가 나요. 무슨 전두환 통장도 아니고 수도없이 나와
공지를 수정하면서 오징어 태그가 있길래,
조회수를 봤어요. 65,462회로 37위더라구요.ㅋㅋ 이제보니 되게 신기하네요.
되게 이런저런 잡설이 많았는데.
글을 썼으니 결론을 내자면
감사해요.
지금까지 같이 기뻐해주시고, 슬퍼해주시고, 화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부디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기운차리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도움 많이 받은만큼 베풀고싶은데, 그저 나눔이란 방법 말곤 생각이 잘 안나서..
제가 나눈 것이 여러분께 받은것의 반도 안되는 것 같네요. 죄송해요.
여러분덕에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꼭 완전 떠날사람처럼 말했네요 ㅎ.ㅎ...
오유를 완전 떠나는 건 아니지만, 꼭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