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링크입니다.
[단편]그날 고양이가 내게 말했다-1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9136&s_no=9136&kind=search&page=1&keyfield=name&keyword=%B9%D9%BA%B8%B3%B2 [단편]그날 고양이가 내게 말했다-2
[단편]그날 고양이가 내게 말했다-3
[단편]그날 고양이가 내게 말했다-4
[단편]그날 고양이가 내게 말했다-5
[단편]그날 고양이가 내게 말했다-마지막
허락도 안 맡고 글을 읽은 다음 쓰는 거라 송구스럽고 닉네임을 제목에다 박아버려서 죄송합니다.
어제 글 남긴 것 처럼 감상 하나 남깁니다.
미리 위 링크 타셔서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이 무척 흥미진진합니다. 그날 고양이가 '나'에게 말을 겁니다. 아니 내가 그냥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게 됩니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내용 전개가 확 바뀝니다. 나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됩니다. 기대했던 바가 아니라 조금 당황했습니다. 한참 내려가서 다시 첫 문장이 반복되는 구간을 봅니다. 여기서부터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타납니다. 이야기 자체, 즉 고양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과 고양이 세계에 대한 소재는 무척이나 특이하기에 재미있는 소재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첫 문장에서 한 방 먹여놓은 '그날 고양이가 내게 말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고양이의 말을 알아들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느낌이 들었다.'의 효과가 너무 멀리 떨어져서 흥미가 약간 떨어졌습니다.
또 나에 대한 이야기가 지나치게 단편적인 파편으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일기 혹은 단편적인 글들을 모아놓은 것 처럼, 서사보다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문단 문단이 떨어져 있는 것 또한 가독성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문단끼리 떨어져 있는 효과는 분명 있겠지만 거의 모든 문단이 한 줄씩 떨어져 있다면 그 효과가 빛을 바랩니다.
고양이에게 듣는 고양이 세계는 분명 재미있는 소재입니다. 그러나 극히 후반부에 등장해서 급하게 마무리 짓는 느낌이 아쉽습니다. 차라리 중간 나의 독백부분을 빼고 아예 이 이야기로 서사를 이끌어 나가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필자께서 하고자 하는 말이 굉장히 많으시고 또 철학적인 부분들인데 이를 설명하려는 방식을 취한 느낌이었는데, 이보단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풀어내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끝입니다.
멋대로 써서 죄송합니다 글쓴이께서 내리라 하시면 내리겠습니다.
제 감상은 주로 이런 식입니다. 받아보고 싶다는 분들이 혹시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즐거운 수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