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군대를 전역한 2013년 무렵부터 쭉 오유를 봐왔습니다.
진보적인 정치적인 성향을 가진 유머사이트였고, '예'를 갖출 줄 아는 특성도 좋았거든요.
잡설은 접어두고
현재 시사게와 非시사게의 갈등이 조금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주로 눈팅만하고, 질문게시판에 뻘글만 올리면서 오유생활을 했지만, 여태까지의 오유 시사게의 성향을 보면
외국인(특히 외노자and조선족)에 대한 혐오, 동성애에 대한 지지(지지라고 하면 좀 이상한가요?), 노인층 혐오, 친노성향,
반새누리당and반국민의당 성향 등등이 강하죠.
저같은 경우로 치면 동성애, 친노, 반새누리당, 반국민의당 성향은 비슷한데, 노인층이나 외국인에 대한 견해는 조금 내지는 많이 다른 편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사실상 의견을 표출하기가 힘들다는겁니다.
절대적으로 모두의 의견을 잘 수용할 수 있는 사이트는 사실상 없죠. 그래서 여러 사이트에 여러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연령층상 몇몇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진보적인 성향을 띄니 거기로 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여러 사정상(시사게를 제외하고는 잘 맞는다던지, 2개의 사이트를 보는게 귀찮다던데, 사이트나 게시판에 적응하기가 싫다던데)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부산에 삽니다. 주변에 보수적이신 분들이 많아요, 친구도, 선배도, 교수님들고 보수적이신 분들이 있어요.
그리고 또 친한 친구중에는 진보적 성향인데 문죄인, 문죄인 거리면서(네이버 댓글을 자주 봤다고 합니다....) 저를 열빡치게 하는 친구도 있구요.
그런데 이렇게 다른, 그리고 떄로는 제가 틀리다고 여기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게 좋더라구요.
저는 친노에 문재인을 지지하고 국민의당이 고까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떤면에서 더민주당은(더 민주당이라고 하기 보다는 더 민주당 이전에 새정연)병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전체적인 성향과 약간 다른 의견을 말하고 싶고, 또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하고, 상대의견을 들어보고, '어? 이 사람 뭐야? 뭐 이딴 생각을 가지고 있어?' 라는 생각이 들어도 또 얘기해보고, 그 과정에 싸움도 하고, 갈등도 있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저는 강력한 유시민 지지자입니다. 군대에 있을무렵, 뒤늦게 유시민이 정치은퇴를 선언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먹어 그 뒤로 정치에 희망이 없다고도 느꼈지요.
하지만 그 유시민이 한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힘낸 말이 있습니다.
'언제나 대화가 있고, 토론이 있어야 한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싸울 수는 있지만, 싸워보지도 못하고 사라지거나, 혹여 싸워볼 용기도 생기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가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눈팅유저의 끄적거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