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정치혐오와 양비론에 편승하는 주장
맨날 기승전단두대, 여야가 전부 문제, 국회와 정부가 전부 문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전부 문제, 진보와 보수가 전부 문제...에브리바디 올 단두대.결국 주장이 죄다 양비론...정치혐오를 느끼는 많은 국민들에게는 정치인을 욕하는게 시원하게 느껴질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딱히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없죠. 기껏해봐야 핵보유같은 소리나하고 있고...어떤 구조적인 문제와 같은 배경에 대해서 유시민 작가가 연기까지 하며 고생하지만 다 짤라버리고 그런거 필요없고 전부 단두대에 보내버려야한다로 끝이 나버리니.... 더 나아지려는 토론이 아니라 그냥 욕하려는 토론이 되어버립니다. 호프에서 맥주마시면서 정치인들 전부 개새끼들...하는 것과 큰 틀에서는 크게 다른 것이 없죠.
둘째, 욕은 하지만 그래도 대통령 짱짱맨
요 몇주간 진행되었던 썰전에서 보면...전원책 변호사가 정부부터 여당까지 수없이 까더군요. 물론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단두대. 그런 점에서 보수에서도 자아비판을 하는 합리적 보수가 아니냐며 전거성이라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는데....그런데 마무리는 대통령 짱짱맨...지난번에 선거구획정문제로 헌재의 판결을 이야기하면서 국회가 사실상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는 국회의원들 전부 짤라버리고 대통령이 임시로 입법부를 통솔하게 해야한다는 헛소리를 하지를 않나...정부조직이 개판이라고 그렇게 비판을 하면서 결국은 대통령 짱짱맨으로 끝이나야하는 모순의 전원책. 깔 때는 좋았는데 그 논조를 이어가면 이제 보수에 붙어있을 수가 없음....오늘 우리나라 정치 후진거 이야기하면서 이승만은 초대대통령으로서 기념관이나 동상없다고 징징거리는데...그 후진정치를 누가 시작했는지는 생각을 안하는 건지....
셋째, 토론이 너무 난잡하다.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는 건 알겠는데....주제가 있고 다뤄야할 쟁점이라는 것이 있는데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전부 해야겠으니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하는 걸 끈어버리고 다른 이야기하고 있음...물타기도 너무 심해서 오늘 누리과정문제에서도 유시민 작가가 법리적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절약이야기로 물타기해버림...본인이 변호사인데 법리적인 문제를 왜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를지경이라... 뭐, 사실 법리적인 해석에서 유시민 작가 이야기가 맞아서 다른 문제로 물타기하려다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좀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거기에 2회분 어쩌구하는 드립은 도대체 몇주를 하려는 건지 모르겠음....그렇게 하고 싶으면 자기가 어디 다른 종편가서 그런거 만들던지...아무튼 조금 더 수준높은 정치토론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인데 그냥 술집에서 정치이야기 나와서 싸우는 사람들 수준으로 깍아놓는데 보는게 불편할 지경이네요.
뭐...그래도 유시민 작가 하나보고 계속 보기는 해야겠지만...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