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에게 하나의 민들레꽃이요.
아무개에는
그저 길섶에 아무렇게 피어오른 꽃일 뿐이라지만,
나에게는
자꾸만 눈길이 머무르게 하고파지는
그대는 하나의 민들레꽃이요.
차디찬 나의 마음 위에
살포시 내려 앉은 당신의 마음은
당신은 나 모를레라 왔다지마는
나에게는
그대는 하나의 민들레 꽃씨요.
먼 훗날,
불현듯 매서운 칼바람 견디지 못하여
그대, 민들레 꽃씨로 날아가버리면
나, 바람되어 정처없다 당신 만나
다시금 내 마음에 뿌리내리길 염원하오.
그대는 하나의 민들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