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혐오받을 짓은 지들이하고' 제목의 댓글들을 곰곰히 읽어봤습니다.
일베몰이 국정원몰이 당하고 방문수와 가입년도로 평가당하고 매도당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참...
저는 시게를 사랑하는 오유징어입니다.
재작년(벌써 2년전이네요..) 세월호 이후로 오유를 알게 되었고 주로 오유 시게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자게 분들 시선이 오프라인 사람들의 시선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드는게 사실이니까요.
시게에서 주로 활동하고 눈팅하는 저조차도 시게 게시물이 베오베에 절반이상 가있는 걸 보고 뜻모르는 거부감이 들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시사게시물이 베오베 반이상 차지하는게 불편하시다는 분들...
스킵하시는 걸 떠나서 그걸 베오베 보내는 게 과연 시사게 유저뿐일까요?
저는 그게 묻고 싶습니다. 베스트에 올라와있는 시사게 글을 보고 공감하니까 베오베에 보낸 겁니다.
시사게 유저만 그 글을 보고 공감해서 베오베에 보내는 게 아니에요..
계몽하려고 하는 선민의식.. 우월주의..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내가 남들보다 우월하다라는.. 모르고 있는, 외면하고 있는 일명 무당층들보다 내가 더 낫다는 우월주의는 솔직히 말하면 어느정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새벽에 혐오를 정당화하고 있다라는 글을 보고 한동안 멘붕이었는데 댓글들 보고 냉정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너무 얘기가 여기저기로 새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정치는 배척하는 게 정치가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내가 싫어하고 배척하고 혐오스러워하는 상대도 끌어안고 가야하는게 정치에요.
정치는 컴퓨터나 돈이 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옳은 사람보다 좋은 사람말을 더 듣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선거에서 이미지가 중요하고 외모가 중요하다고 한 거구요..
역지사지로 박정희빠돌이인 우리아빠 사진이 저렇게 모자이크되서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면...
글쎄요. 아버지가 부끄러울지 아니면 그런 사진을 올린 사람들이 원망스러울지 아니면 둘 다일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시게유저분들 대부분이 하고 있고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건 정치가 아니라는 겁니다.
저도 얼마전까지는 그랬는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정치란 피터지게 싸우는게 아니에요.
상대방을 납득시키고 끌어안고 가야하는게 정치에요.
그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배척하고 억압하고 찍어누르려고만 한다면 그건 독재지요.
독재도 정치의 한 방법이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오유시게분들이 추구하는 정치는 그런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시게야말로 둥글게둥글게 가야한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옳은 사람말보다 좋은 사람말을 더 듣고 싶어합니다.
오히려 시게야말로 이미지메이킹을 해야한다구요... 물론 이미 회복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라도 노력했으면 합니다..
저부터 실천해야겠지요... 옳은 사람보다 좋은 사람부터 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