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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뷰티에 집착하게 된 이유
게시물ID : beauty_655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이드
추천 : 28
조회수 : 181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4/24 20:20:14
저는 25살까지는 뭘 발라도 괜찮고 여드름, 뾰루지도 안나고, 건조하지도 번들거리지도 않는 건강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어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모공과 주름도 보이지 않았어요.
엄마가 잘 낳아줘서 한여름에 자차 안바르고 돌아다녀도 하얀 피부를 유지했어요.
뭔가 표현이 이상한 거 같지만, 찰싹 찰싹 때리면 착착 감기는 그런 차진 피부였습니다.
영양제라곤 기껏해야 종합비타민 정도 먹는 보통의 사람이었어요.
그것조차도 아침에 귀찮으면 건너뛰기 일수였죠.

대학 졸업 후에 26세, 하필 들어간 첫 직장에서
야근야근 열매를 매일 먹어야 하고 
성취감을 느낄 새도 없이 다른 일이 밀어닥치고 
주말에도 업무와 사생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그런 날들이 이어졌어요.

운동은 커녕, 식습관도 불규칙해지고 야식에 과식, 폭식에 살을 급격히 찌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어느날!
피부에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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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지금봐도 징그럽네요.
대학병원까지 가서 진단받은 저 증상은 다형홍반이라고 합니다.
각종 검사의 결과 원인은 알 수 없고, 그저 항히스타민제를 돌려가며 복용해서 나에게 잘 드는 걸 찾아 증상을 억누르는 거 밖에는 할 수 없었어요.

몸 상태와 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 손바닥 정도에만 나타날 때도 있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 발현될 때도 있었어요.
한번 올라오면 꼬박 하루는 지나야 없어지곤 했어요.
몸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얼굴까지 올라오면 정말 미칠 거 같았죠.
작게 점점이 올라왔다가 크게 퍼지면서 조금씩 부어오르는데
가려울 때도 있었고, 열이 나 화끈거릴 때도 있었고, 단순히 홍반이 올라오기만 할 때도 있었죠.

3개월 정도 항히스타민제 복용하다가 차마 스테로이드제는 사용하기 싫어 영양제로 눈을 돌렸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운동하면서 몸관리를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현실적인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에
면역력에 좋다는 건 꾸준히 다 찾아먹고 
최대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퇴직금은 받고 그만두려고 첫직장 1년될 때까지 마인드컨트롤해가면서
이틀에 한번은 올라왔던게 3,4일에 한번으로 줄어들고, 그래도 없어지진 않았죠.

1년 되자마자 회사를 그만두고나니 없어지더군요.
그 이후로 심한 감기나 몸살로 몸 상태가 안좋으면 그나마 한번씩, 가볍게 올라왔고
지금은 내 피부가 언제 저랬었나, 싶어요.

각종 영양제 복용하는 중에 기본적으론 건강이 받쳐줘야 피부도 튼튼하다는 걸 깊게 통감하고
또 그런 건강상태여야만 피부에 뭔 짓을 하더라도 바닥치는 일 없이, 제대로된 효과를 본다는 거에요.

항상 피부가 좋을 순 없고, 환경과 상황에 따라 나쁠 때도 있지만 그 나쁨의 정도를 갱신하는 일은 없더라고요.
항상 꾸준히 운동하고 바른생활하면서 살아갈 수 있으면 그게 가장 좋겠지만
그런 환경도 아니고 또 그런 의지까진 갖고 있지 않아서 저는 그냥 영양제로 쇼부봅니다.
다행히 한창 노력할 때의 습관들이 남아 귀찮아 하면서도 
나름 운동도 하고 식습관, 생활습관도 지켜서 현재의 건강과 피부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거 같아요.

뷰게분들도 어떤 방법으로든 피부에 영양을 줬을 때 온전히 다 받아들일 수 있는 바탕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돈과 시간을 들였는데, 내 피부가 좋아질 수 있는 한계가 여기까지구나, 하면 슬프잖아요.


그리고 아직 학생이신 분들은, 첫 직장은 정말 잘 골라서 가세요.
으른말 틀린게 하나 없음=_뉴
출처 내 피부의 유일한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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