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입니다. 축제때 쓸 술을 직접 빚기로 했습니다.
찹쌀을 잘 씻어서
협찬받은 부산금정산성누룩을 잘 박살냅니다(거진 망치로 했지요.)
백세한 쌀을 5시간 정도 물에 불린 뒤, 학교 근처 방앗간에 가서 고두밥을 쪄옵니다.
그렇게 쪄온 고두밥을 잘 식힌 뒤 망치로 분쇄한 누룩을 학식에서 빌려온 고무대야에다 잘 섞습니다. 전분이 잘 호화될 수 있도록.
요렇게요ㅎㅎ찍는 놈이 못찍네요. 과방이니만큼 더럽죠. 이때는 이미 저녁 9시 무렵입니다.
그렇게 만든 술덧을, 술항아리에 넣고 천을 씌우고 고무줄로 동여맨 뒤 뚜껑을 덮습니다. 히히
이제부터가 관건이죠. 온도가 32도를 넘어가면 이상발효 때문에 술맛이 시어질 수가 있고, 그렇다고 온도가 너무 낮으면 발효가 잘 안되니까요.
고생고생고생한 학우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조선 3대명주 감홍로' 를 빚는 식품명인 43호 이기숙 선생님께서 중간중간 통화로 도와주셨습니다.ㅎㅎ 어찌될 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이번에 빚는 술은 발효가 다 될 무렵이면 술 위에 식혜처럼 밥알이 동동 뜨게 돼요. 이 모습이 꼭 개미가 동동 뜬 것 같다고 해서 '부의주' 라고 불리는, 우리의 '동동주' 입니다. 중간중간 술의 근황을 올릴테니 기대해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