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이철희가 오전에는 <장윤선의 팟짱>, 오후에는 <정치부회의> 나왔는데요. <장윤선의 팟짱>에서 더 자세하게 말했는데, 기억에 남는 건 장윤선이 현재 당 내의 친노 패권주의 들먹였더니 부인한 거랑, 비례대표 출마 물어보니까 전략을 짜야 되는데 지역구 내려가면 곤란하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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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JTBC 정치부회의] [인터뷰] 이철희 "총선 막바지 야권 단일화? 혁신 전제로 가능"
★ 목차 ★
00:30 핫하게 붙고 쿨하게 사라지겠다는 말의 의미
01:15 김한길과는 정치적으로 결별했지만 존중
02:20 야권 분열은 쌍방 책임이나 책임 추궁만 하면 공멸
03:25 총선 승리는 과반 의석 확보, 넓게 보면 새누리 과반 저지에서 더민주 의석 수 유지
04:25 더민주의 연패 원인은 낡은 인물과 구도 및 행태
06:20 뉴파티 운동은 더민주의 문화와 관행을 바꾸는 것
07:35 안철수는 더민주가 혁신하지 않아서 연대 거부/천정배와 통합했으니 연대도 가능할 듯
09:05 천정배가 국민의당을 물갈이하면서 더민주와 혁신경쟁할 것
10:55 김종인은 공과를 다 따져보고 판단해야
12:30 누구를 추종하거나 계보원이 되지 않겠다
14:25 뉴파티위원회의 역할은 문화와 인적 쇄신
16:35 문재인 대통령 뜻 있다면 부산 출마해야
18:05 이준석은 합리적 보수, 강용석은 일에만 매진하면 대성할 듯
00:30 핫하게 붙고 쿨하게 사라지겠다는 말의 의미
질문 :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시면서, “핫하게 붙고 쿨하게 사라지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얼핏 얘기는 다가옵니다만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이철희 : 제가 <썰전>이라는 방송에서 이러저러한 얘기를 많이 했잖아요. 그 했던 얘기 그대로 정치를 하겠다는 겁니다. 들어가면 사람이 좀 달라지는 게 있잖아요. 그러지 않고 소신대로 한번 해보겠다라는 걸 제가 핫하게 붙어보겠다, 이렇게 얘기한 거고. 지면 쿨하게 사라지겠다는 얘기는 의미냐 하면, 뭔가 자리를 얻어보려고 구차하게 눈치 보고 이러지 않고, 소신껏 한번 해보고 안 되면 깨끗하게 사리지는 게 좋은 정치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미련 두지 말고, 겁 먹지 말고 당당하게 하고, 이기든 지든 책임지자. 이런 자세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01:15 김한길과는 정치적으로 결별했지만 존중
질문 : 더민주하고 안철수 신당 사이에서 갈등을 하셨을 거 같은 생각이 저는 드는데, 굉장히 이 질문 많이 받으셨을 거에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중간에 김한길 의원이라는 존재가 있고, 과거에 어쨌든 팩트로 나타난 이력으로 보면 김한길 의원의 보좌관을 다 년간 하셨어요. 김한길 의원과는 결별인가요?
이철희 : 정치적으로 보면 그렇겠죠. 그런데 이런 표현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김한길 대표에게는 약간 결례인지는 모르겠으니다만, 제가 방송을 하면서, 또는 보좌관 생활 떠난 걸로 더 소급해볼 수도 있는데, 그때부터는 정치적으로 독립했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제가 입당 기자회견 할 때도 그런 말씀 드렸는데, 부부간에도 누구를 지지하고 어느 정당 찍을지는 각자의 선택이고 존중해야 되잖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인간적인 신뢰관계는 여전히 갖고 있기는 합니다만, 정치적 선택은 다르게 돼서 대단히 좀 아쉽죠. 그러나 뭐 저는 그분의 선택도 존중하고, 그분도 저의 선택을 존중할 거라고 봅니다.
02:20 야권 분열은 쌍방 책임이나 책임 추궁만 하면 공멸
질문 :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서 지금 야권 상황을 짚고 넘어가야 될 거 같은데, 새정치연합 지금 쪼개졌습니다. 이런 야권 분열 사태의 책임 누가 더 큰지 이야기 듣고 싶고요. 문재인 대표가 잘못했습니까, 아니면 안철수 의원이 잘못했습니가?
이철희 : 분열한 거에 대한 책임론만 따지면 저는 쌍방과실이라고 봅니다. 두 분에게 공히 책임이 있는 건데요. 지금은 사실은 분열된 것에 대한 책임을 누구가 더 많이 질 거냐보다는 앞으로 이 분열된 것이 좋게 말해서 분립이 되고, 분립을 통해서 야권의 지지기반이 또 확장되는 형태로 나타나면 득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실이 아니라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보면, 득이 되는 게임에 더 누가 많이 기여하느냐가 두 분의 대선 가도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게 본인이 분열하는 데 책임을 졌든 쌍방과실이라고 했든 그 점을 만회하는 길이기도 하고, 야권이 또 그런 식으로 또 활로를 찾지 않고, 지금 다시 누가 더 책임을 많이 졌느냐, 니 탓이냐, 내 탓이냐 하면 저는 공멸하는 거라고 봅니다.
03:25 총선 승리는 과반 의석, 넓게 보면 새누리 과반 저지에서 더민주 의석 수 유지
질문 : 지금부터는 총선 얘기를 바로 들어가봐야 될 거 같은데요. 핫한 질문부터 하겠습니다. 이위원님 더민주의 이번 4월 총선 목표 의석, 몇 석으로 보고 계시나요?
이철희 : 선대위원장께서 기준을 제시를 했기 때문에, 선대위원장 밑에 있는 선대위원이 그걸 뭐 거부할 수는 없는데, 아마 현재 의석을 기준으로 하시는 거 같아요. 대체로 현재 의석을 그대로 들면, 분열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가 떨어져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의석을 얻는다면 상당히 선전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러나 우리가 상식적으로 판단해보면 누가 1당이 되느냐, 누가 과반 의석이 됐느냐가 성패의 기준점이죠. 저는 과반 의석을 못 얻거나 1당이 못 됐거나 하면 진 싸움이라고 봐야죠.
질문 : 더민주 단독으로요?
이철희 : 그렇죠. 일단은 그게 첫 번째 기준일 테고, 조금 넓혀서 보면 야권 전체가 과잔 의석을 얻느냐, 이른바 여소야대가 되느냐? 그러면 그건 또 이겼다고 볼 수 있는 점이고. 많이 양보하면 지금의 의석을 얼마나 유지하고 조금은 늘렸느냐? 그게 기준이 될 수 있겠죠.
04:25 더민주의 연패 원인은 낡은 인물과 구도 및 행태
질문 : 최근 언론 인터뷰에 보니까 더민주에 전략이 좀 부족하다. 뭐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 최근 몇 년 간의 선거에서 더민주가 연패한 이유는 뭐라고 보시고, 반대로 이번 4월 총선에서 더민주가 승리를 하려면 어떤 필승 전략이 필요한지 구상을 좀 말씀 좀 해주시죠.
이철희 : 선거 지고 나면 진 원인은 참 많습니다. 아무도 책임 안 지려고 하고요. 원인은 상당히 많을 수밖에 없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근의 여야 간의 선거 게임의 공식은 간단하거든요. 새누리당은 정당지지율 기준으로 보면 한 40%를 받고 있습니다. 100명 중에 40명이 지지한다는 거고, 나머지가 60명 정도, 60% 정도 있단 말이에요. 이 중에 20명 정도, 29%는 어지간해서는 투표장에 안 나오시는 분들. 나머지 40명, 40%를 다 모아야 40:40의 싸움이 되는 거에요.
그런데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40%나 40명은 열심히 투표장에 나오시는 분들이에요. 천하 어려움이 있어도 나오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야당이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이 40%는 어지간하면 또 투표에 잘 안 나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야당이 선전하려면 이 40%, 넓게 보면 60%가 투표장에 나올 수 있는 명분, 동기부여를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왔다 갔다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걸 못 했거든요.
왜 못했느냐? 너무 식상한 인물들이 여전히 좀 버티고 있다라는 거. 전략으로도 세대 대결을 얘기한다든지, 영남을 분할해야 된다든지, 이런 낡은 전략적 구도를 계속 또 고집했단 말이죠. 그래서 저는 졌다고 생각해서. 또 행태로 보자면 묻지 마 반대, 무조건 반대 식의 이런 행태도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철 지난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저는 바꾸려면 많이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더 많이 바꾸지 않는 이상 지난 총선, 대선 4번의 연패 사슬을 끊기는 참 쉽지 않을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06:20 뉴파티 운동은 더민주의 문화와 관행을 바꾸는 것
질문 : 그런 말씀을 당에다 많이 하고 계시죠?
이철희 : 하죠. 이것도 사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국민들한테 말씀 드리는 게 당에다 얘기하는 것이죠.
질문 : 그렇게 바꿀 수 있는 권한을 전권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책임 있는 권한을 받기로 약속하시고 가신 거 맞죠?
이철희 : 아니요.
질문 : 선대위원이시니까. 뉴파티위원장이시니까.
이철희 : 내부 혁신이라는 게, 권한을 갖고 할 수 있는 게 있고요. 권한만 갖고 못 합니다, 사실은. 권한이 없으면 아예 못 하는 거기도 하지만, 권한만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예를 들면 관행을 뿌리 뽑는다 했을 때, 어떤 사람이 무조건 하지 마시오 이런다고 한다고 안 되는 게 아니거든요.
예를 들면 제가 뉴파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뉴파티에 거부 10계명이라는 걸 오늘 발표를 했는데요. 그 중에 한 가지 이런 게 있습니다.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겠다. 굉장히 어려운 문제잖아요. 정치 갑질 하지 않겠다. 닥치고 반대 이런 거 하지 않겠다. 패권 정치 하지 않겠다. 이거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데, 당 대표나 선대위원장이 하지 마시오 해서 될 일이 아니거든요. 이거는 기본적으로 문화를 바꾸고 관행을 바꿔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안에서 뉴파티 운동을 통해서 바꾸자는 게 저희가 선택한 방법이고, 또 당에서 그런 역할 해다오 그래서 들어간 거죠.
07:35 안철수는 더민주가 혁신하지 않아서 연대 거부/천정배와 통합했으니 연대 가능할 듯
질문 : 그 동안 <썰전>에서도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특히 수도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없으면 더민주든 안철수의 국민의당이든 공멸할 거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사실 지금 안철수 의원은 “단일화 절대 없다.” 완강한 입장 아닙니까? 막바지에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될 가능성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이철희 : 가능성은 있죠. 가능성은 저는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안철수 대표가 “야권 연대 없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의 근거는 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권이 혁신하지 않고 선거 때마다 힘을 합쳐서 “저희가 한 명 내세울 테니 표를 주십시오.”라고 하는 전략은 진부하고 식상한 거거든요. ”1:1 구도에만 기대는 정치를 하지 말고 이제는 자기 실력으로 뭔가 변화하고 혁신해서 자기 승부를 보시오.”라는 주문에 합당한 명제를 제시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쪽이 다 혁신했다라고 하는 전제로 만약에 임박한 선거에서 야권의 표가 분열된다고 하면 또 불리한 거기 때문에, ‘양쪽 다 혁신한 걸 전제로 하면 얼마든지 연대가 가능한 거 아니냐?’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 단초를 연대가 없다는 분이 지금 통합을 이루어냈잖아요. 국민회의와 통합을 이루어냈잖아요. 통합도 가능한데 왜 연대가 불가능하겠습니까? 연대의 파트너, 통합의 파트너로 변신하느냐가 관건인 것이지, 연대 자체가 불가능하다. 누구라도, 어떻게 달라지더라도 연대가 불가능하다.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 통합은 김한길이 했죠. 안철수가 몰랐다는 설도 있던데.. 김한길이 천정배랑 밤새 얘기한 뒤, 25일 자기 이름으로 아침 10시 7분에 기자회견 한다고 문자 보냈다던데..
09:05 천정배가 국민의당을 물갈이하면서 더민주와 혁신경쟁할 것
질문 : 과도기적으로, 그러니까 이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호남에 기대는 게 맞느냐 틀리냐 문제는 차치하고, 지금 선거를 목전에 앞두고 현실적으로는 호남 민심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잖아요. 국민의당과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양쪽이 호남에 구애라고까지 표현은 좀 그렇지만, 하여튼 호남을 의식하는 행보를 많이 하는데, 천정배 신당이 국민의당과 합치기로 했단 말이에요. 그것 딱 들으셨을 때 ‘한 방 먹었다’, 혹은 ‘별 거 아니다’, 어느 쪽이셨나요, 속마음?
이철희 :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그러면 한 방 먹었다고.. 현실 정치에 작동하는 논리가 분명히 있잖아요. 그리고 천정배 의원으로 대표되는 흐름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 흐름을 더민주가 끌어안지 못하는 거에 대해서, 수용하지 못했다는 거에 대해서 저는 아픈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럼 뭐 다 잃은 거냐? 이미 해보나 마나냐? 그럴 정도의 대형 메가톤급 폭탄이 떨어졌다고 보지는 않고요.
저는 천정배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간 거는 좋은 계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호남 민심은 뭔가 바꾸자는 거잖아요. 특히 현역 의원들에 대한 변화, 교체 요구가 굉장히 강하잖아요. 그런데 국민의당에는 광주, 전남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잖아요. 이 기득권을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었는데, 천정배 의원이 들어가면 이 기득권과 날을 세울 수밖에 없잖아요. 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거면 새로운 모습으로 갈 거에요. 물갈이 할 거란 말이죠. 더민주는 물갈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현역 의원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물갈이를 통해서 혁신 경쟁을 해볼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지는 거면 호남 민심에게는 좋은 사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남이 두 정당 중에 선택하면 되니까 이게 좋은 거죠. 사실 어느 정당이든 한 지역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천정배가 국민의당에서 물갈이할 것이다 → 더민주와 혁신경쟁이 돼서 좋을 것이다"라는 논리.
천정배를 너무 좋게 보네요. 전제부터 틀린 거 같은데.. 지켜보면 알겠죠.
10:55 김종인은 공과를 다 따져보고 판단해야
질문 : 김종인 더불머민주당 선대위원장 얘기 좀 해보려고 하는데요. 5공 국보위 참여 경력이나 뇌물 수수 처벌 전력이 과연 더불어민주당 정체성과 맞느냐, 이런 문제제기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이철희 : 저는 그 지적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평면적으로 보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인데, 사람은 저는 사람이 다면체라고 봐요. 일면체가 아니라 다면체고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봐야 됩니다. 이분은 연세도 이미 상당하시고, 경력도 상당하시기 때문에, 전체를 보고 판단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는데.
제가 직접 들은 말씀으로는 “당신이 국보위 들어간 이유가 뭐냐?”라고 했더니 당시 중령인가 대령인가 하는 사람이 와서 “부가가치세를 없애려고 한다.” 부가가치세를 처음 도입할 때 상당히 역할을 하셨던 분이잖아요. 그런데 이걸 없애려고 하는데.. 왜냐하면 그 이전, 박정희 대통령 때 총선, 78년 총선에서 부가가치세 때문에 졌다는 평가가 있었잖아요. 이걸 없애려고 한다라는 얘기를 듣고, 거기에 역할을 해달라고 해서, 이분이 이거 없으면 큰일나는데.. 하는 생각 때문에 역으로 참여해서 이걸 지키려고 했다라는 거거든요. 실제로 지켜냈잖아요. 또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정치 활동에 공과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상당한 공도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그 점만 부각시켜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할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요.
정치 경력에 보면 지금 여야가 좀 섞여있는 분들도 있잖아요. 여기 있어야 될 분이 저기 가있기도 하고, 저기 가야 될 분이 여기 와있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정치 현실을 감안한다고 치면, 지나치게 흠을, 과를 부각시켜서 이분법적 구도를 만드는 거를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12:30 누구를 추종하거나 계보원이 되지 않겠다
질문 : 현재 더민주의 선대위 구성을 보게 되면 몇 명을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대부분의 분들이 친문 또는 친노라고 하는 범주류측 인사들이 포진돼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고요. 또는 이위원님처럼 문재인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들로 포진이 돼있는데, 때문에 아무리 문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간접적인 영향력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렇게 관측을 하는 게 대세적이고요. 심지어는 탈당파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바로 이것이 친노 패권주의의 증거다!”라고 주장하는 의원들도 있는데, 이런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철희 : 동의하지 않고요. 제가 입당하는 날, 문재인 대표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애기했습니다. 저는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둘 중의 한 사람을 선택하는 그런 결정을 한 건 아닙니다. 저는 어떤 사람을 선택하려고 한 게 아니라 60년 뿌리를 가지고 있는 이 더불어민주당을 살려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전세계 어느 나라 큰 정당들도 항상 호시절만 누린 거 아니거든요. 어려움을 다 겪어냈단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려움을 겪어낸 그 정당이 다시 살아났을 때 더 탄탄한 정당이 될 수 있는 거 아니냐? 저는 거기에 더 기대를 걸었기 때문에 “이 당을 선택한 겁니다.”라고 당에 들어왔거든요.
저는 누구를 추종하면서 정치할 생각은 없고요. 누구 걔보원이 될 생각도 없고요. 누구 인연 따라서, 줄 서서 정치하는 게 이른바 올드파티의 전행적인 모습이잖아요. 명색이 제가 뉴파티위원장을 맡고 있다면, 올드파티의 관행들을 저부터가 절연해야 말이 좀 되는 거 아닙니까? 실제로 좀 그렇게 하면서 뉴파티라고 외치면 사람들이 볼 때 가식이라고 보겠죠. 저는 그런 평가 듣기가 좀 두렵습니다.
14:25 뉴파티위원회의 역할은 문화와 인적 쇄신
질문 : 지금 말씀을 계속 하셨는데, 얼마 전에 문재인 대표가 뉴파티위원회를 만들어서 위원님을 뉴파티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을 하셨고, 거기에 표창원 교수 같은 유명 외부 영입 인사들을 많이 끌어들여서 멤버로 채웠는데, 아직도 당 바깥에서는 이게 뭐 하는 기구인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있고. 또 이게 선대위하고는 어떻게 되는 거냐? 왜냐하면 멤버 중의 일부는 선대위원으로 들어가신 분도 있고 그래서, 역할 구분이 어떻게 되는 건지 좀 헷갈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기회에 설명을 좀 해주시죠.
이철희 : 저도 사실은 처음에 헷갈렸습니다. 이게 선대위랑 어떤 관련을 맺는 건지.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이 정리를 했어요. 이건 선대위 조직이 아니다. 선대위 밖에 있는 조직이라고 이야기했고요. 문재인 대표가 뉴파티위원회 출범식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뉴파티 운동을 해야 된다. 과거의 혁신위원회 같은 경우에는 당헌당규를 바꾸는 권한을 갖고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그런 권한이 주어져있는 곳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부 운동을 해서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게 목표고요. 능력의 제한은 없습니다. 세대 교체, 문호 개방부터 IT정당, 네트워크 정당, 이런 것까지 망라돼 있거든요.
그런데 6개월짜리 특위인데 위원회가 다 할 수 없는 거잖아요, 현실적으로, 다 하겠다고 하는 것도 웃기는 얘기라서, 저희들이 그럼 뭐에 대해서 집중해볼 거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래서 첫 번째 저희가 꺼내놓은 게, “거부하겠다, 이런 거 안 하겠습니다”라는 10계명을 얘기한 거고요. 그냥 이벤트로 얘기한 게 아니라 저는 상당히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좀 지켜나가야 될 거고, 이 당이 내부적으로 그런 합의를 좀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요.
또 하나 저희들이 단기적으로 집중해야 될 문제는 역시 인적 청산. 인적 쇄신의 문제가 저희가 풀어야 될 숙제인 거 같고요. 인적 쇄신이라는 게 어떤 한 사람의 권한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 조직에 기여한 바가 있기 때문에, 자기 퇴출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저희가 누구는 된다, 안 된다, 이런 식의 문제제기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이 당의 전체적으로 인적 쇄신의 흐름을 만들어야 되고,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세력으로 총선에서 유권자에게 표를 달라고 해야 된다라는 것은 분명한 인식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추진할 거냐에 대해서는 지금 내부 논의를 아주 치열하게 모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16:35 문재인 대통령 뜻 있다면 부산 출마해야
질문 : 내일이죠? 아마 더민주 중앙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아마 의결이 되면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시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문대표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될 거 같은지 하는 거하고요. 하나만 더 여쭙자면 “총선에 출마하시지 않겠다.”라고 입장은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부산 등지의 지역구에 출마해서 바람을 좀 일으켰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철희 : 저는 정치, 특히 대통령에 뜻을 둔 사람이라 그러면 총선을 넘기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정치인이든 총선에서 승부를 보고. 이제 초선이잖아요? 재선 하고 또 그 안에서 정치적 경험을 쌓아가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저는 어떤 정치인이든 대선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출마 안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출마하는 게 맞다고 보고요. 제가 아직은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만, 야권의 총선 전략 전체를 감안해 보더라도 부산의 핵심 지역에 출마해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제가 뭐 내부를 아직 충분히 검토를 안 해봤습니다.
그런 생각이라서 이제는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많이 억눌렸잖아요. 제대로 운신을 못했잖아요. 이제 이걸 벗어 던지면 운신의 폭이 확 열리거든요. 굉장히 자유롭고 넓게, 이른바 광폭 행보를 하면,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의 특유의 장점, 본래의 장점이 살아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자유롭게, 속된 말로 좀 외람된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이 자유롭게 놀 수 있게끔 좀 열어주는 게 좋겠다. 그게 당에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 판단은 알아서.. 문재인이 지난 총선 때 부산에만 올인했고, 부산에서도 영향력 없었다고 비판한 칼럼 읽은 기억이 나는데..
18:05 이준석은 합리적 보수, 강용석은 일에만 매진하면 대성할 듯
질문 : 저희 <정치부회의>가 별명이요. 낮의 <썰전>이라는.. 처음 들으신 거 같네요. <썰전>에도 이제 비판의 대상이 되셨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궁금해요.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저희가 오늘 언급을 많이 했는데, 저희 프로그램이라서 홍보하자는 게 아니라, <썰전>이라는 걸 통해서 그 동안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이었던 시청자분들이 많이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모멘텀이 됐다고 보는데. 이철희 소장께서 방송을 같이 했던, 지금 진영을 달리하는 그 출연자들하고 “우리 잘 되면 이렇게 이렇게 좀 바꿔보자.”라고 약속한 거 있나요?
이철희 : 그렇게 뭐 대놓고 합의하거나 그러지는 않았고요. 개인적인 바람은, 저는 이준석 후보가 되나요, 이제? 출마 선언 했으니까 예비 후보가 되는 거죠. 합리적 보수라고 생각해요. 아주 야무지고 똘똘한 합리적 보수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내에서 잘 커서 중심이 되거나 주류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고요. 그런데 제가 거들 수 있으면 거들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치라는 게 당을 나눠서 하기는 합니다만, 크게 보면 정치라는 한 물에 있는 거기 때문에 서로 좀 도와갈 게 있거든요. 저는 그런 역할은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 하고요.
강용석 후보는 참 독특한 친구인데, 워낙 재주가 많은 친구고 열심히 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저는 이 친구도 그간에 좀, 처음에 국회의원 직에서 물러났을 때 그런 아픔들이 이 친구를 성숙시키는 데 상당히 많은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보고요. 그래서 좋은 계기가 만들어져서 유권자에게 좋은 심판을 받아서 정치인이 된다면 한눈 팔지 말고, 오로지 좋은 정치 하겠다라고..
질문 : 대한민국 정치에서는 나름의 자신이다?
이철희 : 일로 매진하면, 딴 데 한눈 안 팔고 일로 매진하면, 저는 강용석이라는 정치인도 대성할 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