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저는 여고를 다녔습니다.
저때의 열병을 설명하기란 어렵지만
정말 진심으로 좋아했던것 같네요.
목사님 딸이라 보수적인 관념에 고백을 못했지만 엄청나게 관심을 표현했기때문에..
주변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눈치챘었죠.
고등학교 졸업하니 전하지 못한 편지만 한뭉텅이더군요. 그 편지들은 누가 볼까봐 태워버렸지만..
당당하고 시원털털한 성격과 듣기 좋던 목소리가 이젠 어떻게 변해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전 이 친구 이후로 남자친구를 3명이나 사겼네요.
모두들 제가 양성애잔걸 알고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길 바래서 고백했는데 어떻게 다들 사귄분들이 쿨한편이셔서 이해해주더라구요.
두번째 남자친구도 알고보니 약간 그런 성향을 갖고 있었구요..
지금 남자친구에게도 말했을때 딴말보다
"아... 적이 더 늘어났다..ㅎㅎ"라고 말했어요. 자기주변에도 트렌스젠더인 친구가 있다면서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다들 속으론 어떤 불편함을 갖고 있을지 모르겠지만..ㅎㅎㅠㅠ;;)
저 아이를 좋아했을땐 난 다시 남자를 좋아할수 있을까, 내가 왜이러지... 이러면서 매일 자책했는데
이젠 어느덧 누군가에게 정말 진심으로 사랑한다 말하고 누군가의 부인이 되는 소소한 꿈을 갖고 사네요.
참 변화라는건 신기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