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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서 일본 넷우익과 싸웠습니다....
게시물ID : gomin_875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ackBox120
추천 : 3
조회수 : 2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21 21:00:13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 유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인터넷에서 일본 우익들과 마주치게 되어 놀란 마음에 이 계시판에 사연을 적어볼까 해요.
(여기에 적어도 되는 내용인지 저도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지만요.....만약 틀렸다면 다른 계시판에 올릴게요.)





저는 보통 쉬는 시간에 유튜브에서 시사 관련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고는 합니다.
하지만 오늘 도메인에 굉장히 자극적인 문구의 영상이 올라오면서 제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Zkzudd0gbOM


다름아닌 [중국보다 더 심한 한국의 반일감정]이라는 영상이었습니다.

한국이 일본의 위안부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뒤로는 이익을 얻으려는 속셈이라는 논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이쯤되면 그냥 일본의 극우 방송인가 싶어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어찌된건지 그 밑의 댓글들이 가관이었더군요.


[한국이 역사관련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이미 돈을 받아먹고서도 또 돈을 받으려는 속셈이다.]

[어차피 일본이 한국과 국교를 단절하면 나중에 우리의 발목 잡고 늘어질 것이고, 왜곡된 역사관을 가르치는 한국은 언젠간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혐한 계통의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극우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놀란 마음에 비판의 논지의 댓글을 올렸습니다만,
결국 돌아온 것은 저 또한 역사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넷우익에 불과하다는 논지의 대답 뿐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주장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으면 코웃으만 나올만한 것이었지만요.
(심지어 731 부대가 '사실 방역을 위해 만들어진 위생부대'라는 헛소리도 나오더군요. 물론 그 사람에게는 최소한 구글에서 Unit 731이라고 검색해보라고 했습니다만....)



그냥 이 정도라면 웃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놈들은 결국 일본의 우익 교과서로 교육(세뇌)받았을 뿐인 불쌍한 사람들일테니까요.

하지만 그냥 넘기려던 것을 멈추게 만든 것은 갑자기 튀어나온 [이토 히로부미는 한국의 친구. 한일 합병을 막으려고 한 그를 죽인 안중근 의사는 테러리스트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을 도와주었다. 당시 한국의 정치는 부패하고 있었고그래서 이토는 "올바른 개혁 '에 의해 한국인이 일본 통치하에있는 것이 오히려'행복 '이다는 것을 깨닫게하려했다.
안중근 의사는 러시아의 좌익의 사주를 받은 빨갱이다. 이런 '진실'도 모르는 너는 역사교육이나 다시 받고 와라.

그 외에도 소설이나 마찬가지인, 말도 안되는 망발을 내뱉는걸 보고 자제심이 끊어졌습니다.





그 뒤를 요약하자면 제가 아는 한도 내의 역사지식과 엔하위키(정확히 말하자면 공신력이 없는 위키라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를 이용해,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 모든 주장의 반박문을 올렸습니다.
그 인간이 제 글을 읽었는지 안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의 헛소리는 안하게되더군요.
(저도 역사지식이 많이 부족한 관계로 제대로 반박할 수 있는 정보를 올렸는지 걱정이 되긴 하네요...)






저는 오래 전, 유학생활 도중 신오오쿠보에서 일어난 혐한시위를 목격했었습니다.

광기와 무절제. 극한의 분노와 열등감. 그리고 그들에게 이유 없이 희생당하는 상점가 주민들.
그 모습은 제가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봐온 것과 차원이 다른, 추락할 때까지 추락한 인간들의 군상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과 맞서 대치한 친한 시위대도 봤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각각 목적은 다르지만, 이 광기를 조금이라도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올바른 사람들의 모습도 봤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의 배경을 조사하면서 느낀 것은 이 세상에 [진실을 왜곡해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진실]은 가혹하지만 지금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해주는 디딤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때로는 너무 써서 곧바로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무 잔혹해 두 눈 뜨고 볼 수 없지만 반드시 가슴 속에 담아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극단주의자들은.......그리고 그들의 혓바닥에 넘어가버린 사람들은.......그 사실을 잊어버린 듯 합니다.

다양한 나라를 여행, 유학하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다는 것을 저는 배웠습니다.
아나키스트로서 부당한 권력과 억압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아나키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의 단점과 한계를 저는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고민됩니다.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사람들 중, 이러한 극단주의자들이 앞을 가로막을 것임을.
그리고 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진실을 알 수 있게 해줄 수 있을지를....





막상 써놓고 보니 정리도 안된 푸념 뿐인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너무 흥분해서 주저리 주저리 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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