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0년 어느 여름 날.
"찰스야"
"네 주군"
"니 나랑 영화 한 편 하자"
"장르는요?"
"킹메이커로 가자고, 화끈하게!"
"누가 킹이 되는데요?"
"있어. 전 우주가 도와주는 그런 여자가.."
"그럼 저는요?"
"너는 19대 킹이 되게 해줄께. 그럴려면 일단 18대 킹은 무조건 저 여자가 돼야해"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저 쪽에 합류해"
"네?"
"뭔 말인지 몰라? 저쪽 사람인양 위장해서 신뢰를 얻어내라고."
"저보고 내부자가 되라는 말씀인가요?
"대권 잡고 싶지 않아?"
"당연히 되고 싶죠."
"그럼 내말대로 해. 넌 대권을 원하고 난 안전한 퇴로를 원하고. 그림 좋잖아?"
"알겠습니다. 끌어만 주시면 짖지않고 예쁘게 따라갑니다."
#2. 2011년 9월 서울시장 선거 두 달전.. 어느 집무실..
"요즘 자네 인기 좋더군?"
"다 주군 덕분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주군과 같이 일했던 경력 싸그리 세탁했습니다.
"그래 나를 밟고 일어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그래도 아직은 미흡해. 인기를 좀 더 올려보자"
"어떻게요?"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봐"
"그럼 대선은요?"
"순진하긴... 적당한 액션만 취하고 빠지라고...지지율 50%가 넘는 니가 '순한원"한테 양보하는 스텐스를 취하면 넌 대선후보로 격상되는거야"
"아...깊은 뜻이 있었군요."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들이야. 코스프레 시늉만으로도 지들이 알아서 감동을 쳐받는다고.
그리고 아마 서울시장은 "딱딱한동그라미"이가 될거야. 이미 손을 써 놨어."
(하지만 딱딱한 동그라미가 부재자투표 싹쓸이하고, 선거당일 순한원 홈페이지에 의문의 디도스공격, 갑작스런 투표소 변경등의 방해공작이 있었으나
결국 순한원이 당선.)
#3. 2011년 봄... 어느 쥐다방..
"이제 슬슬 출마준비 해야 안되겠나"
"네 주군. 9월 중순쯤 출마선언 하겠습니다"
"진짜 야권인사처럼 보일라믄 문재인 금마처럼 니도 정권교체를 외쳐야 되는거 아이가?"
"감히 제가 어찌 주군이 계신데 정권교체를 외치겠습니까. 적당하고 참신한 용어를 찾아보겠습니다. 복선도 적당히 깔고요"
"음..그래 주면 좋고. 암튼 단일화다 경선이다 뭐다 하면서 충분히 흔들어 놔야해"
"넵"
#4. 2011년 9월 21일 기자회견장
"안녕하십니까. 간챨스입니다."
낡은물줄기를 바꿉시다.
(중간 생략..)
....새로운 변화가 시작...미래를 바꿉.....어쩌구..
당시 쥐박이의 실정에 지친 국민들이 가장 크게 염원했던 말이 '정권교체' 였지만
실제 간챨스의 대통령 출마 선언문에는 '정권교체'라는 말이 단 한마디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정치교체'라는 애매한 말장난 뿐.
그리고 그는 마지막 맨트를 다음과 같이 장식한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ㄹ혜는 이미 대통령이다. 단지 12월18일이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다.)
#5. 2011년 11월 22일 늦은 저녁
"챨스야.. 후보 사퇴 해라"
"아니 사퇴라뇨. 제가 문보다 지지율이 앞서는대 왜요?"
"그냥 사퇴하라면 사퇴해 이 쉐키야"
"이유라도 말씀해 주셔야죠. 여차하면 3자대결로 가도 야당표 분산으로 저여자가 유리 할텐데요"
"이넘 이거 순진하네. 대선의 운명을 저 국민 개,돼지들에게 맡긴자고? 그건 내 구상이 아니야. 난 확실한거 아니면 안해"
"그럼 뭔데요"
"암튼 넌 이쯤에서 빠져. 대선프로그램이 2인 대결용이라서 니가 끼면 모든것이 망가져서 안돼!"
"그니까 그 프로그램이란게 뭔데요?"
"음..그건 로지스틱스 함수... 아 쉬발.. 진짜 이 수ㅐ끼가....청소를 시켰으면 청소만 하면 되지. 쓰레기를 훔칠라 카노.
암튼 넌 나오면 절대 안되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하...알겠습니다. 근데 전 그런줄도 모르고 3자대결을 각오하고 박선숙이더러 존나 강경한 기자회견을 하라고 해버렸는데 어쪄죠?"
"이런 병신같은 쉐끼..."
"죄송합니다."
"지금 모양새 따질 경황이 없으니까. 내일 당장 사퇴 기자회견 해!!"
#6. 2012년 9월23일 기자회견장
"사퇴합니다."(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