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계 `큰별` 떨어졌다 대중화 큰 몫… 이상천 당구연맹회장 별세 `황금 큐` `혈관에 얼음물을 담고 있는 선수`로 유명한 당구천재 이상천이 19일 오후 2시 지병으로 국립암센터에서 별세했다. 향년 50세. 발인은 21일 오전 8시. 당구계 후배들은 이상천의 영전에서 "당구 발전을 위해 자기 몸조차 돌보지 않으셨던 분이신데…"라며 고개를 떨구고 허탈함을 내비쳤다. 이상천이 세계 언론에 처음 소개된 건 1999년. 미국 뉴욕타임스는 `스리쿠션계의 마이클 조던`이란 제목으로 특집기사를 내보냈고 `3쿠션 캐롬`이란 애칭까지 안겨줬다. 경기 중 얼굴에 표정 변화가 없고 일단 승기를 잡으면 놓치는 법이 없어 붙여졌다.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에 입학한 이상천은 당구의 맛에 빠져 학교를 중퇴했을 만큼 당구 사랑이 남달랐다. 70년대 중반부터 국내 당구계를 평정하고 87년 무일푼으로 도미, 지난 6월 대한당구연맹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까지 미국과 유럽을 주무대로 선수생활을 해왔다. 90년부터 내리 전미당구선수권 챔피언 자리를 지켰던 그는 93년 세계프로당구협회(BWA)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 무대를 평정했고 월드컵 이벤트에서만도 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 퀸스 지역에 800여평짜리 세계 최대 규모의 당구장 겸 카페를 여는 등 뉴욕에 4개의 대형 당구장을 차려 사업가로도 성공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던 국내 당구계가 늘 걱정이었다. 결국 고국으로 돌아온 이상천은 당구의 불건전한 이미지 쇄신을 기치로 다양한 사업을 꾸려나갔다. 여자 스리쿠션 당구의 `지존` 자넷 리의 내한경기를 추진하고, 당구장을 유해공간으로 표현한 신인가수 이승기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소송 검토를 진행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미 위암 판정을 받은 이상천은 암세포가 뼈까지 퍼져나갔다. 오는 12월 초대형 당구이벤트를 마련하고 하늘로 떠난 고인은 "국내 당구 발전을 위해 일조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룬 채 운명을 달리했다. 너무 충격적이네요... 젊고 건강해 보이시던 이상천님... ㅜ.ㅜ 유머자료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