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슌지 감독이 정말 오랜만에 만든 영화라더군요.
친구 여자 동생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어요, 슌지의 영화는 모두 봤지만
개봉한 지 몰라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본문은 영화 감상문입니다! 스포는 글에도 사진에도 없습니다~!
목소리가 작아 학생들에게 놀림 받는
선생님 미나가와.
여리고 순수하며 깨끗한 영혼을 가진
그녀의 살고, 사랑하며 울고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
영화라기보다 슬픈 동화였음 좋았을텐데.
지상에 얼마나 많은 햇볕이 내리쬐고 있는지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카메라 속에 담은 무자비한 햇살.
눈부시게 환해서 선그라슬 끼고 봐도 좋아요
자연광이 듬뿍듬뿍 들어오는 창문과 음침한 거실,
날씨 좋은 날의 공원과 어두운 거리의 모퉁이
장소의 변화에 따라 끝없이 교차해서
보여주는 영상의 명암대비.
참 인상적이었어요,
햇살이 이렇게 밝았구나
싶을 정도로.
햇살, 햇살, 해의 살이라니
아 아직도 따사로운 기운이.
슌지 감독 특유의 카메라 떨림. 의도적인지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카메라조차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배우들을 삼켜버릴것만 같은 초근접 촬영,
틈틈히 걸어주는 슬로우나 구도를 무시하는
촬영 기법. 같은 동작, 같은 감정을
최고치로 표현하기위해 분투하는게 보인다고 할까요?
웅장하고 극적이면서 슬픈 배경음악도
보는 내내 비수를 꽂아주네요..
소라색 린넨 커튼 같은 영화!
린넨 특유의 촉감이 있죠?
까칠함 속에 보드라움을 가지고 있는.
바람이 살랑이는 커튼,
그 사이로 기어이 뚫고 들어오는 햇빛.
그 따스함을 느린 걸음으로 쫓아가다보면
어느새 엔딩크레딧이 올라갑니다
세시간이 되는 긴 러닝타임.
눈과 귀가 호강해서 피로했어요.
서민정과 명세빈의 마스크를 떠올리는
쿠로키 하루의
나긋하고 간지러운 목소리에
뭇 남성들이라면 홀릴 수 밖에.
그녀 무릎을 베고 하루만 잘 수 있다면
내일 가루가 되어도...
수수하지만 넘 예뻐서 넋 놓고 봤네요
귀밑머리며 목선이며 가녀린 천상 여자...ㅜㅜ
스토리보다 영화 전체에 깔려있는
소라빛 톤앤매너가 너무 좋았던.
결말이나 해석에 대한 논쟁은
그다지 궁굼하지 않은 그런
영화였어요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