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 2004년 총선 이후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 선거 분석글이라 잘써질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잠도 안오고 해서 글 한 편 써봅니다. 예전 노무현대통령 시절에는 한참 정치 칼럼도 많이 쓰곤 했는데, 요즘은 제 전공도 정치분석이 아니라 유기동물 구호활동쪽인데다가 아마츄어 정치 분석가가 쓰는 글이니 잠안오고 심심하신 분만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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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2일,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300)에서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 인터뷰를 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요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에 따라 상이하게 나오는데 믿어도 좋으냐라는 취지의 인터뷰였습니다. 당시 이택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는 빈도수와 추이가 가장 중요하며 그런 측면에서 리얼미터는 그 부분을 자신한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2016년 4월 13일에 치러질 제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의 각 정당별 예상 의석수를 새누리당 150석 ~ 170석, 더불어민주당 80석 ~ 100석, 국민의당 20석 ~ 40석으로 예측하였습니다.
1월 12일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아직 혼란이 정리되지 않았고, 문재인 대표께서 선대위원장을 아직 영입하지 못한 상태여서 예정된 광주행도 취소했던 때였습니다. 당시의 여러가지 상황을 볼 때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의 저 선거분석은 비교적 맞는 듯 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전망을 보면서 한 가지 큰 변수를 전망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선거까지 90여일 남은 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의 대약진과 국민의당의 자중지란으로 인한 몰락입니다.
그로 인해 유권자들은 정당의 통합이라는 인위적인 절차가 굳이 없어도 표심을 한 쪽으로 몰아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표심이 몰릴 곳은 바로 더불어민주당입니다.
그렇게 예상을 해본 이후로 열흘 동안 추이를 살펴보니 그런 긍정적인 흐름은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특히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 지속적인 참신한 인재영입과 더불어 컨퍼런스, 문재인 대표의 살신성인 이 세 가지 변수가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더불어민주당이 긍정적인 흐름을 잡아가고 있는 것에 비해서 국민의당은 서로 각자의 이해가 다른 정치자영업자들끼리 각자의 욕망에 의해 이합집산된 상태라 언제 붕괴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 기반과 토대가 약합니다. 특히 공유하고 있는 정치적 가치관이나 철학, 비전 등이 부재하다보니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 두 가지가 바로 한상진 위원장의 국부 발언과 문병호 의원, 김관영 의원의 문자질 정치입니다. 한 마디로 얘기하지면 콩가루 집안인 것이지요. 거기에다 국민의당 공동 창업주라고 말할 수 있는 안철수, 김한길 두 의원은 서로 이해타산이 맞지 않아 삐그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국민의당은 창당 과정도 원만치 못할 뿐 더러 창당 이후에도 공천 문제 등에서 지속적으로 잡음이 날 수 밖에 없기에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강원제주권 등 전 지역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어 절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호남 유권자의 특성상 "새누리당 정권을 견제할 수 있고, 차기 수권정당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정당을 밀어주자"라는 기질이 발휘될 것으로 보이는데 안철수, 김한길, 궁물파 등을 호남 유권자들이 믿기에는 탈당 직후에는 컨벤션 효과를 봤지만 막상 한 달 여 이상 지나다보니 뭔가 새정치라는 실체도 부정확합니다.
특히 참신한 새인물의 영입은 없고, 교체 대상인 의원들이 주류를 이룬데다가 심지어는 자기부정을 하는 사법처리 대상자인 신학용 의원까지 영입하니 그야말로 지금까지 말해왔던 새정치라는 것이 허울뿐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것입니다.
윤여준 공동 창준위원장은 2월 2일까지 자기 역할이다라고 하면서 이제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사실 꾀돌이 책사로 알려진 윤여준 위원장이라고 하더라도 현재의 국민의당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뭘 하려고 하더라도 김한길, 안철수, 당내 궁물파들을 휘어잡고 선거전략을 펼쳐나갈 수 없는 것이지요. 이미 판을 읽은 윤여준 위원장은 형식상 잠깐 이름은 올려놨지만 더 이상 책임지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은 것입니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90일, 60일, 30일은 대단히 중요하고 긴 시간입니다. 이 시간이면 한 정당은 몰락하고, 한 정당은 부흥하는데 충분합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에 일말의 희망이라도 가졌던 사람들은 앞으로 선거 때까지 거듭된 실망을 하고 지지 정당을 철회하거나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리거나 혹은 새누리당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큰 변수이자 탑 이슈인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에서는 김종인 위원장의 경제민주화론과 맞물려 정권 심판론이 점점 더 힘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적지근했던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실망했던 유권자들은 뭔가 뚜렷하고 똑똑해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모아주는 현상들이 점점 더 확산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출연을 했던 것이야말로 처음부터 일대일 구도였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변수였다고 봤습니다. 만약 안철수, 김한길, 궁물파 등의 탈당 없이 선거를 치뤘다면 아마도 새누리당 180석 구도가 현실로 다가왔을 수도 있습니다. 탈당해서 180석이 아니라 탈당을 안해서 180석이 되는 것이었죠.
하지만 아픔은 겪었지만 당내 고름들을 짜내고 새살이 돋아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점차 강한 야당으로 체질 개선을 해나가고,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이라는 안일함에 빠져있다가 어느 순간 부터 "어..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될텐데 그 때는 이미 더불어민주당이 강력한 수권 야당으로서 전열의 정비를 다 마쳤을 때라는 것이지요.
저는 그런 것들을 근거로 해서 이번 2016년 4.13 총선의 각 정당별 의석수를 다음과 같이 예상해봅니다.
: 새누리당 135석 안팎, 더불어민주당 135석 안팎, 정의당 15석 안팎, 국민의당 5석 이하, 무소속 및 기타 10석 안팎. (비례대표 포함. 현행 선거법에 의한 국회의원 총수 300석, 지역구 246석, 비례 54석)
제 예상대로라면 새누리당은 선거결과에서 참패, 더불어민주당 약진, 정의당 약진, 국민의당 몰락 및 해체 수순으로 가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정의당과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선거 연합 형태로 지역별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고 이후 20대 국회에서도 두 정당을 합친 의석수가 과반을 넘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렇게 하여 문재인 대표는 본인의 약속을 스스로 지키게 되고 차기의 유력 대권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제 예상에서 가장 통쾌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임기 1년 8개월 동안 제대로 쓴맛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과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어중간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을 제 맘대로 갖고 놀면서 국정을 농단하고 해외 여행이나 다니던 좋은 시절은 이제 끝나게 될 것입니다.
2016년 4.13 총선의 선거 전망 1탄은 이렇게 총론으로 한 번 다뤄보고 시간 나는대로 각 지역별로 선거 전망을 분석해보겠습니다. 모두 힘냅시다. 파이팅 ~
2016년 1월 23일. 선거를 80여일 앞둔 시점에서.
뚱아저씨.
P.S. 개표 조작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 못지 않게 중요한 변수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한 개표 조작할 수 있는 모든 근거, 특히 1차 수개표를 관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