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0년 고3 때부터 오유를 즐겨온 오유저입니다.
특히 시사게는 계속 봐왔는데, 제가 들어온지도 햇수로 7년이 되어가는데 오유 시사게는 정치문화적 진보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진보당원(정확히는 녹색당원)이고, 굳이 편들라고 한다면 더민주당을 국민의당에 비해 편들 의지와 생각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밝히고 의견을 쓰는 이유는 분명히 제가 이걸 밝히지 않고 썼을 때 댓글로 손쉽게 국민의당 빠로 몰아가려고 하실 어떠한 분들 때문입니다.
이게 너무 답답합니다. 2012 총대선 나란히 지고 지방선거까지 사실상 패배한 후에도 진보진영 지지자들의 스탠스는 훨씬 공고해지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는 그르고 문재인은 옳다" 와 같은 모습으로요. 지금은 안철수는 그르고 문재인은 옳다로 바뀌어 있지요. 이 안에 속해있는 제가 봐도 그럴진데, 밖에서 볼 땐 더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스탠스는 절대 확장성이 있는 정치적 자세가 아니며, 반감만을 만들어 낸다는걸 우린 배웠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왜?" 라고 물으실 분들은 "엥? 그 사이트 개념 사이트 아니냐?" 사건을 한번 떠올려 보시고 과연 내가 현실세계에서 정치 얘기를 하는 사람의 대상의 폭이 좁진 않은지를 의심해 보셨으면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 양식을 취하지 말라, 이런 얘긴 아니구요. 댓글을 쓰거나 글을 쓰거나 판단할 때 한번만 자기를 의심해 봤으면 합니다. "난 무작정 박근혜를 깔꺼야!" 라고 마음 먹으셨다면 그건 상관없는데요, "난 합리적 이성으로 판단했을 때 박근혜에 대한 건설적 비판을 하고 있어" 라고 자신을 속인채 무작정 까지 말라는 겁니다. 그러한 자기 기만의 늪이 우릴 여기까지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아까 안신당 지지자들에게 매너를 갖추고 글 쓰라고 써있는 댓글에 반대 테러 후 마치 그분이 안신당 지지자인양 몰아가고 비아냥거리는 대댓글을 적은 비겁한 멘탈리티의 불특정 다수를 보고 빡쳐서 쓴 겁니다. 물론 그런 천박한 멘탈리티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을 할 내적 역량이 부족하시겠지만요.
모두가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아니고 일부이긴 한데, 그런 일부를 너무 쉽게 수용해 주는 분위기는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우리 시사게 토론 수준을 낮추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흐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