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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교수 가 말하는 창조론과 창조과학의 차이점
게시물ID : science_65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겔러거형제
추천 : 4
조회수 : 99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8/29 2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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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과 창조과학의 차이점은?

기자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일반인들은 창조론과 창조과학의 차이를 잘 모릅니다 이번에 장관후보의 창조과학회 이사 이력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창조론과 창조과학이 어떻게 다른가요?

오늘 바쁜 날이지만 몇 단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독교적 관점은 피하고 과학자의 입장에서 역사적 맥락을 따라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창조론은 신의 창조를 믿는 신앙을 표현한 단어입니다. 기독교인들이 많이 사용하는데 창조론을 믿는다고 하면 '신이 우주만물을 창조했다고 믿는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창조과학은 창조론에서 출발하기는 하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창조론과 동의어는 아닙니다. 물론 영어권에서는 creationism과 creation science가 동의어로 많이 쓰이긴 합니다.

3. 창조과학이라는 단어는 원래 "과학적 창조론"(scientific creationism)이라는 말을 1960년대에 사용한 헨리 모리스에서 시작되었으며 과학적 창조론을 줄여 "창조과학"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4. 과학적 창조론라는 말의 뉴앙스처럼 헨리모리스는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운동을 벌였고 그것이 창조과학 운동입니다. 한국에 그대로 수입되었습니다.

5. 그래서 창조과학은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견해 혹은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그럼 창조과학의 "과학적" 내용은 무엇일까요? 창조과학은 단지 성경본문에서 증거를 찾기 보다 과학적으로 창조를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설명체계를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우주의 기원, 지구의 형성, 생명체의 탄생, 종의 분화 등 현대과학의 주요내용을 설명할 자신들의 이론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7. 한가지 예외가 있는데 바로 창조과학 운동의 뼈대가 된 홍수지질학입니다. 홍수지질학은 1920년대 안식교인이었던 조지 맥그리드 프라이스가 만들어낸 주장으로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 시기에 있었던 대격변을 통해서 다양한 지층과 화석을 포함한 지질현상이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8. 창조과학은 프라이스의 홍주지질학을 가져와서 종교나 신앙의 영역을 넘어 과학의 범주에서 현대과학과 맞서는 대안으로 사용합니다. 즉 홍수지질학은 창조과학의 과학적 설명이 되겠습니다.

9. 물론 홍수지질학은 과학자들의 인정은 커녕 관심도 별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랜드 캐년을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발견되는 지층들과 화석들이 몇천년 전에 노아홍수에 의해서 다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지질학자들에게 무시당해온 아마츄어들의 주장으로 평가됩니다.

10. 창조과학은 과학적으로 창조론을 입증하겠다는 태도가 기본적인 접근법이기 때문에 신학자들에게 비판을 받습니다. 신의 창조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는 것 자체가 신을 자연계 안의 기계로 전락시키는 신학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11. 창조과학은 해당 전공의 기독교인 과학자들에게도 비판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주장하는 소위 "과학적"이라는 내용이 현대과학의 결과에 반대되는 허망한 주장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창조과학이 창조론을 음모론 수준으로 전락시킨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12. 타전공 전문가들이 지질학,천문학,대기과학,해양학,우주론,고생물학,진화생물학,고인류학 등의 분야에서 오랜기간 동안 이루어낸 학문적 업적이 틀렸다라고 주장하면 아마츄어리즘 + 지적불성실로 비판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2373681119523159?pnref=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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