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쓰고 싶지만 베슷흐에 가고 싶으니까 요다체로 쓸게요.
급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세줄 요약도 적었어요.
때는 바야흐로 어둑어둑 땅거미가 진 초밤 무렵이었습니다.
오른 쪽으로 옮겨가는 그녀의 손을 보며 다음에 쓰여질 것이 ask?의 물음표라든가, ask to같은 영문법이 아닌 Y일 거라는 생각은 이 글을 읽는 모두가 할 수 있는 예상이었죠..
내 얼굴은 장동건과 원빈을 합쳐놓은 것과 같지..........
'크기가..'
같은 빵빵 터지는 유머를 십년도 전부터 하루에 하나씩 보내주던 인포메일시절에 오유를 시작한 저였지만 베오베에서나 보던 오유인끼리의 우연한 만남은 처음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많은 생각이 스쳐갔어요..
안생겨요를 외치곤 수줍게 도망갔다는 사람들의 글들을 많이 보았기에 제가 선수를 치고 오유인답게 떠나야할지, 저 쪽지는 정말 나에게 오는걸까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을 생각하다가 조심스레 오유를 끄고 요즘 읽고 있는 책인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폈어요. 제가 읽고 있는 부분은 '파트2 원하는 것을 얻는 비밀'의 도입부인데 13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의 인기 강의, 왜 세계 최고 MBA에서 가장 비싼 강의가 될 수 밖에 없는가? 라는 슬로건으로 홍보하는 이 책의 가격은 15,000원으로 김태훈이 번역했으며 출판사는.... 이렇게 요구르트 시리즈처럼 엉뚱하게 끝내고픈 개그 욕심도 있지만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책은 정말 좋은 내용이니 강력추천해요.ㅋㅋ
흠흠. 아무튼.. 책을 눈으로 읽는건지 코로 읽는건지 내용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지만 저는 그녀가 준비했던 쪽지를 맨 뒷장으로 옮기는 건 느낄 수 있었답니다. 기회는 이때였어요. 저는 왠지 그녀가 쪽지를 줄까말까 망설이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6.25는 왜 일어났다? 방심해서죠. 그래서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 선공을 했습니다.
"안생겨요 쪽지 저 주시려고 그런거에요?"
글이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더 늦어지면 집에 들어간 그녀가 잠이 들까봐 우선 세줄요약과 함께 받은 쪽지를 올릴게요. 반응이 없어 그녀가 못 본다면 오유인답게 잠이나 자겠습니다ㅠ
세 줄 요약
1. 지하철 4호선에서 미대생 오유인을 만남.
2. "저기용.. A.S.K.Y" 쪽지를 받음.
3. 명함을 줌.
4. 보너스. 7년을 준비한 자료.
인증한 사실을 알리고 싶은데 추천 한방씩 부탁드립니다 (__)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