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불특정 다수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며, 이 점 미리 양해를 구하고 사과드립니다.)
카페나 인터넷 포럼을 둘러보다보면 자신의 그림실력을 자책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십니다.
부족한 실력을 다독여주고 격려하는 그런 반응을 기대하심을 잘 알지만...
너무 뻔히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저라고 처음부터 잘 그렸을까요? (지금도 썩 잘그리는것만은 아닙니다만)
아니요, 그림은 꾸준한 연습이 쌓여 실력이 되는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족하는데 필요한 연습의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카페, 포럼 등에 그림을 올리시는 분들의 그림을 보면 말이죠,
그림에서 보입니다.
말로는 정말 열심히 연습한듯이 묘사하지만, (정말로 열심히 그리시는 분들도 있으십니다마는)
그림을 보면 이건 엊그제 그리고 "에이, 안 되네." 싶어서 오늘 다시 그려보니 "에이, 또 안되네." 싶은 그림입니다.
그렇게 그림을 조금 그려서 원하는 그림을 그릴 실력이 나타날까요?
안타깝게도 아니며, 그림의 세계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것보다 정직하며, 냉철합니다.
그림은 그린 만큼 늘며, 그리지 않으면 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림은 사람의 눈을 속이지 않습니다. (애니메이션 빼고 말이지... 애니메이션은 사람의 눈을 속입니다..!!)
연습이 부족하면 그림은 연습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연습이 충분하다면 그림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린이가 스스로 잘 알 뿐이죠.
그림실력이 충분한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그림실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어떻게 알고 있었는가를 생각해보시면 되겠습니다.
굳이 따진다면 그림에는 충분함이 없지요.
추구하는 그림의 스타일과 장르, 등등이 종합되어 만들어지는 결과가 그림이고, 그림은 절대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다만 그것의 부족함은 너무나도 분명해서 그림으로 남들을 속일 수는 없다는 말이죠.
아마 연습도 별로 하지 않으시고 "연습해도 안돼요"라고 올리셨던 분들은 많이 찔리셨을겁니다.
반면에 정말로 열심히 연습해도 정말로 그림이 안그려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사실 이런분들은 거의 안계시거나 위의 분들이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활동하는 장르가 마이 리틀 포니다보니 우리 조랑말들을 예로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보아왔던 자책하시는 분들의 가장 부족한 점은, '처음부터 너무 많은것을 바란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그림을 그리실 때 무슨 생각 하시는지 저도 다 압니다.
그리고 얼마나 멋진 그림을 그릴 생각하시는지도 알고요.
저도 그곳에 있어봤습니다.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해왔고요.
그런데, 스스로 질문해보십시오.
연습도 안했는데 원화에 가까운 훌륭한 그림을 그려낸다?
생각해보니 이거 정말 낭패로군요.
이 물음에 대해 여러분이 가장 많이 대답하시는 것이,
"무엇을 보고 그려야할지 모르겠어요."
여러분, 지금 인터넷을 사용하시고 계십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라구요.
자, 포니를 그리기 위한 참고자료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매일 사용하시는게 인터넷인데 이런 자료들을 찾아내지 못하신다는 건,
찾아볼 시도라도 해 봤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어볼 여지가 있습니다.
이번엔 채찍질을 너무 많이해서 다들 많이 아프셨을텐데요,
유용한 조언 하나 해드리고자 합니다.
사람 캐릭터를 그리기 위해서는 사람을 그릴 줄 알아야합니다.
그렇다고 MLP 캐릭터를 그린다고 말을 꼭 그릴줄 알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MLP 2차 창작을 하시는 분들,
자신만의 스타일이나 혹은 유명 2차 창작가들의 그림체를 흉내내고자 하시는 분들은,
우선 MLP의 오리지널(물론 G4) 포니를 그릴 줄 아셔야 다른 그림체로 그림을 그리실 수 있습니다.
쓴소리 듣느라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느낀 바가 있으시길 빌며, 더 나아진 실력으로 만나뵙길 바라겠습니다.
ps. 그림을 못그리시는 분은 안계십니다. 꾸준히 연습하신다면 그 누구보다도 멋진 그림을 그리실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