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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사람들
게시물ID : freeboard_7211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짜그리
추천 : 0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18 07:05:19
날이 밝아오네요
백화점 인테리어 공사를 했습니다.
일을 시작하고 백화점 공사는 처음인지라 서투른 점이 많아서인지
생각보다 진행이 늦어 근 삼일을 쪽잠을 자며 
낮밤 쉴새없이 작업이 진행되었네요.
그러다보니 낮과 밤의 백화점을 삼일동안 꾸준히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이쁘고 잘생긴 쇼핑객들로 북적이던 백화점.
영압시간이 끝나고나면 완전히 다른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청소하시는 분들과 여러가지 공사를 진행하시는 작업자분들.
땀냄새나고, 옷은 지저분하고, 먼지가 풀풀 날립니다.

만약 낮에 이런분들이 매장을 다닌다면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보일까요?
얼굴을 찌푸리고 여기저기에다가 여기 왜이러냐며 항의들을 하겠죠?
틀린 행동은 아닙니다.
백화점은 엄연히 고객을 상대하는 영업장이기에 관리의 책임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잠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밤이 없다면 낮이 없듯이,
밤의 작업자들이 없다면 낮의 쾌적함도 없을텐데...
역한 냄새를 참으며 쓰레기를 치우시는 환경미화원,
먼지 가득한 숨을 들이쉬며 깨끗한 매장을 만들어가는 현장기술자...
화학약품 냄새, 바깥온도와 상관없는 고온저온에서 일하시는 분들등
우리가 보지못하는 곳에서 고생하시는 많은 사람들...
그 분들이 없다면 우리의 밝은 낮도 없을텐데...

저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낳게 된다면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 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들은 눈여겨보지 않으면 찾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너의 안락하고 쾌적한 삶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을 잊지 말거라...
사랑한다. 오유도, 미래에 꼭 있기를 바라는 내 아이들도.
얼른 만나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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