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레저용 차량(RV) 판매가 잘되는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10.4% 늘어난 반면, 사상 최초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낸 현대차는 판매량이 오히려 8.2%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총 4만10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판매량 증가의 원동력은 RV 차량이다. RV는 작년보다 88.4% 증가했다. 중형 SUV '쏘렌토'는 6,509대가 팔려 전년대비 258% 늘었다. 미니밴 '카니발'은 6,019대로 1년 전보다 335.9% 증가했다. 7인승 대형 SUV '모하비'는 5월(1,121대)에도 인기를 끌며 3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신차인 '신형 투싼'이 총 7,270대 팔리며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싼타페(-26.3%0, 베라크루즈(-40.5%), 맥스크루즈(-34.9%) 등 주요 RV 차종은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의 전체 RV 판매량은 1만3,466대로 기아차의 판매량(1만7.067대)의 80% 수준에 머물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시작한 '쏘나타'(-30.6%)와 아반떼(-9.1%) 예상을 깨고 판매량이 감소했다.
내수 부진에 현대차는 이번 달에도 '아반떼'·'쏘나타'·'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대한 무이자 할부를 이어간다. 또 소형차 '엑센트'에 대해 30만원 할인 또는 2.6% 저금리 할부를 추가했다. '아반떼'는 법인 구매자에 대해서도 100만원 할인한다. 대형 세단 '아슬란'은 100만원 할인이나 2.6% 저금리 할부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