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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혼자 술한잔 해야겠네요...
게시물ID : gomin_871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컴파일러
추천 : 2
조회수 : 33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17 18:35:28
저랑은 성격은 정말 똑같지만 외모가 정 반대인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키가 170이 안되지만 그 친구는 190이 넘고
저는 뚱뚱하지만 그 친구는 엄청 말랐죠..
고1 때부터 만나 친해졌는데 이제 10년이 넘었네요..

군 제대 한 뒤, 공부 한다고 약 3년간 친구들과 연락을 거의 안하고 살았는데
제가 취업을 준비중에 연락이 와서 반갑게 받았는데 자기가 암에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농담인줄 알고 장난을 치니까 진지하게 이미 폐까지 전이가 된 상태라고..
그 뒤로 야근과 철야, 주말 출근을 밥먹듯이 하지만 시간이 나면 그 친구를 만나러 다녔죠..

한 6개월 전에 써볼수 있는 모든 항암제를 다 써봣지만 더이상 자기에게는 시도 해볼 수 있는 약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러진 않겠지만 일단 체력이 될때 여행이라도 가야 겠다 싶어서 둘이서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명절에도 집에 찾아가 다른 친척들이 있음에도 철판 깔고 놀러 왔다고 들어가 어머니께 밥도 얻어먹고요..
최대한 즐겁게 해야 병도 이겨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아픈 이야기에 관해서는 물어보지도 티내지도 않고 놀았는데...
오늘..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네요..
이제 한달도 안남았다고...
정말 나쁜 새끼에요.. 나 같으면 끝까지 말 안했을텐데.. 

맘같아서는 무급이라도 휴직계를 내고 남은 기간을 그 친구와 보내고 싶지만 벤처기업에 업무가 가장 바쁜 시기라 그러지도 못하며 현실에 타협하고 언젠가는 후회 할 짓임을 알면서도 일을 하고 있네요..

어디 푸념할 데도 없어 오유에 끄적입니다..
그리고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마지막 남은 얼마 안되는 시간이라도 그 친구에게 해줄수 있는게 뭐가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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