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4부까지 가다니 너무 길어지고 있네요;;댓글 보니 논산 분대장 출신분들이 많네요..ㅎㅎ
그럼 바로 시작 합니다.ㄱㄱ
이렇게 많은 우여곡절끝에 저는 정말 힘들든곳이었지만 그래도 정이 든 부대를 뒤로 하고 분교대로 전입을 오게 됩니다 (분교대 같은 경우는 TO에서 전역자가 생기면 연대 순서별로 후임병을 한명씩 뽑아갑니다 주로 군생활한지 얼마 안되는 이등병 많게는 이제 막 일병계급을 단 인원중에서 뽑습니다 여담으로 연대에서는 분교대 소대장님을 저승사자라고 부릅니다 왜냐면 연대에 가실일은 후임병 선발때밖에 가실일이 없으신데요 왔다가면 조교 1명을 데려가기 때문이죠..ㅋㅋ)
처음 훈련병 퇴소식을 하고 내무실로 향할때와는 완전 다른 생각을 하며 갔던것 같습니다 3주동안 제가본 분교대 조교들은 "로봇"이었거든요..절대 웃지도 않고 사적인 이야기는 커녕 농담도 장난도 안치고 한치의 오차도 없는 교육과 칼같은 시범 등골이 오싹할정도의 얼차려 잡아 먹을듯한 눈빛..으....2부에 말씀드린것처럼 링위에서 효도르를 마주하면 이런기분이겠다구 할정도였으니까요 고만고만한 선임들도 나한테 이렇게 폭언,폭행을 가했는데 나(182cm/75kg) 보다 큰 선임들이면 얼마나 아플까(?)라는 생각 등등..ㅋㅋ
교지대3층에 위치한 소대장님실로가서 가볍게 인사를 합니다.
소대장: 어 왔구나.ㅋㅋ
나:충성!앞으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소대장: 어어 그래그래..ㅋㅋ 내무실가서 인사들 나누고 해라~
이렇게 가볍게 인사를 드린후에 엄청 떨리는 마음으로 내무실로 입장 했습니다..ㅋㅋ
훈련병 생활때는 그래도 분대장들의 내무실안을 볼기회가 있었습니다 복도에 왔다갔다 하면서요 하지만 이곳 분대장 교육대에서 교육 받을때에는 절대 볼수도 볼마음도 들지가 않았었습니다(분교대에는 통제 조교가 언제나 1명씩은 꼭 복도에서 지키고 있기에 고개돌릴 엄두도 못냅니다;;걸리면 푸쉬업 30개는 기본으로 받거든요 ㅎㄷ) 엄청나게 베일에 쌓여있는 곳이었지요..ㅎㅎ
내무실로 들어가니 어휴..교육생시절에 1명만 마주해도 눈피하기 바쁠정도로 무서웠는데 5~6명의 눈빛이 저를..향합니다..;
나: ....
분대장들: ....
나: ....(왜 이렇게 말들이 없어 제길..이런 상태..ㅋ)
xxx상병: 엎드려!!!!!!!
나: !!!!!!!!(헐..사람이 이렇게 빨리 반응 할수 있을까요..ㅠㅠㅠ??)
마치 교육생으로 돌아간것처럼 야수와 같은 움직임으로 엎드렸다가 정적이 흐릅니다..그러다가 풉..크킄..이런 소리가 들리네요..'ㅁ'..?
xxx상병: ㅋㅋㅋㅋ 일어나셈..ㅋㅋ
네..장난 친거죠...ㅋㅋㅋㅋ 그렇게 뻘쭘하게 일어나서 제대로 인사를 합니다 xx연대에서왔고 앞으로 잘부탁 드린다능..ㅎㅎ(이것도 여담입니다만 제가 오기전에 저를 데리러온 소대장님을 제가 차버렸다는(?)소문이 이미 퍼져서 분대장들이 제가 오는것을 별로 안반겼었다고 하더라고요.ㅠㅠ(중대장 개객기..ㅠㅠ)?
분교대에의 내무 생활은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에 오려고 마음 먹었을때는 분교대가면 선임들한테 맞더라도(ㅠㅠ..슬프지 않나요..?)최소한 교육생들 앞에서 조교 역할이라든지 보람된 군생활을 보낼수 있을거라고 생각때문이었죠(타 연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있던 연대에서 짬안되는 조교는 참 힘들었습니다 이등병 계급 달고 훈련병이 보는 앞에서 선임한테 혼나고 갈굼 당하고 욕먹고..정말 자존심 상할때가 한 두번 이었죠 오죽하면 훈련병이 슥 와서 분대장님 힘내라는 말을..어후..눙물이..ㅠ_ㅠ..)이곳은 저에게는 거의 천국..은 아니었지만(어느 곳에나 있을법한 약간의 부조리는 있었지요...ㅋㅋ 불침번, 경계근무 순서정도의 애교..ㅎㅎㅎ?)신세계 였습니다 제일 좋은건 흡연,전화이용의 자유와 뭐니뭐니 해도 구타가 없다는점..ㅠㅠ!!!그렇게 처음 몇일간 마음껏 흡연도 하고 전화도 이용하던 중 뜻밖의(?)선물을 받습니다.
xxx상병: 이거 받으셈..ㅎㅎ
나: 음??형 이게 머임.ㅋ?
xxx상병: ^-^..달달 외워야 할 "교범책"
네..교범..교안 이라고도 하지요? 교범,교안이란 군대 교육에 모든(제식,총검술,수류탄,사격,응급법,경계 등등..)훈련법의 교과서 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곳 분대장들의 한치의 오차도 없는 교육,시범 등은 그냥 나오는게 아니었습니다 이 모든 교안을 정말 달달 외워서 마음대로 프리 스피킹을 할줄 알아야 하며 모든 동작을 몸에 익힐때까지 멍투성이가 되도록 연습한 흔적에서 나오는 것이었죠..더구나 한달동안 공부한 후에는 소대장 및 모든 선임들 앞에서 직접 교육,시범을 뽐내고 평가를 받고 합격을 해야 진정 분대장 교육대의 조교로 임무를 수행 할수 있습니다.ㅠㅠㅠ(이런..제길..공부라니..공부라니!!!)
교범책을 받고 난 후 저는 한달동안 평일,주말없이 밥먹는 시간,자는 시간빼고 달달 외우고 온몸에 멍이 들도록 시범 연습에 매진하여 어느새 한달이 다 되었네요..
xxx상병: 잘 할수 있지?
나: 넵!!ㅠㅠ
xxx상병: 니가 못하면 내가 갈굼 당한다
니: ㅠㅠ..
분교대는 4개의 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총검술동작을 조 이름으로 해서 찔러조,돌려조,제쳐조,때려조 이렇게있는데요 모든 교육을 4등분 해서 보다 더 전문적으로 담당한 교육 및 시범만 하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이죠(아 연무형은 열외 네요...ㅎ 다 할줄 알아야합니다; 먼지 모르시는 분들은 검색ㅋ)
그리고 신병 전입후 평가시에는 바로위 쪼집게(저희는 다르게 같은 조의 바로 위는 쪼집게(족집게) 그 위를 사수, 그 위는 사부님.ㅋㅋㅋ이라고 했습니다.ㅋㅋㅋ)와 짝을 이뤄서 평가를 합니다. 교육,시범을 번갈아 가면서요.
아..떨립니다 외운거 하나도 기억 안나고 몸에 익혔던 시범도 기억 안나고..ㅠㅠ 정말 폭풍처럼 시간이 지나가고 선임들의 폭탄 질문이 쏟아집니다.
선임들:그 동작에서 왜 왼발을 움직이는건가요? 그 동작에서 팔은 왜 드는건가요? 교안이랑 틀린거 같은데 그게 맞는건가요?(이때에는 저도 선임이 되고나서 그랬지만 정말 교육 및 시범이 틀려서 지적 하는것도 있지만 더 잘하라는 개념으로 달려들 정도로 이질문 저질문 다 합니다...ㅋㅋ)
교육생을 대하는 선임들의 눈빛과 표정 목소리에 이질문 저질문 받는 저는 단언컨데 정말 멘붕을 당하지요...ㅋㅋ
나: 잘..모르겠습니다
선임들: 모르면 되나요? 교육생이 물어봐도 그렇게 대답 하나요?
나: ...
선임들: 이건 왜그러나요?
나: ...
선임들: 교육생이 물어봐도 대답 안할건가요?
정말 미칩니다..ㅠ_ㅠ..하지만 제 선임들도 제 밑으로 들어왔던 제 후임들도 다들 이렇게...ㅋㅋㅋ
이렇게 신랄한 비판을 받은 저는 축 쳐저서 군대에서 첫번째 좌절을 맛보게 되는 날이었습니다..ㅠ
이렇게 평가도 무사히(?)마친 저는 휴가(평가가 끝나면 전입 겸 마음 다잡고 오라는 휴가를 보내 줍니다.ㅎㅎ 4박 5일이엇던거 같음)
이렇게 해서 저는 분교대의 분대장으로 제 2의 군생활을 시작 하였고 제 선임들과 마찬 가지로 교육생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서 군생활을 잘 보내게 되었습니다..ㅋㅋ
음..여기까지입니다 그 이후는 다들 그렇듯 상병달고 병장달고 군생활을 잘 끝냈지요..ㅎ
글이란게 참 어렵네요 어떻게 끝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지금 생각해도 참 의미있는 군생활을 한거 같애요 정말 운이 없다면 될수 없는 특별한 보직(조교는 특기번호가 111T 입니다..우오..ㅎㅎ)으로 군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가르쳐보고 제대할 당시에는 그렇게나 좋기만 했는데 제대하고 졸업하고 직장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아주 가끔씩은 군대가 좋았을때도 있네요...ㅎㅎ;
나의 선임분들,,후임들,,잘 지내니..?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면..육군 훈련소 그것이 알고싶다!!와 조교로 있으면서 재미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들을 한번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ㅎ
그럼 ㅂㅂ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