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민의당, 원내교섭단체 물건너가나
의원 13명 모인 뒤 상황 급변, 원내교섭단체 구성 쉽지 않아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낙관하던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초비상이 걸렸다.
현재 국민의당에는 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김한길·김영환·김동철·문병호·장병완·황주홍·임내현·유성엽·임내현·권은희·최원식·김관영 등
현역의원 13명이 합류한 상태다.
7명만 더 모이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아직 합류하지 않은 주승용·최재천 의원도 금명간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앞서 14일 탈당한 김승남 의원은 이미 합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박지원 의원이 끌고 나오려는
광주전남의 이윤석 이개호 김영록 박혜자 의원 등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합류할 것으로 낙관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과
더민주 탈당의원들의 무차별적 영입을 접한 호남 민심이 싸늘하게 식기 시작하더니,
<한국갤럽> 조사에서 호남의 더민주 지지율이 국민의당을 추월하는 충격적 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다가 김종인 전 경제수석이 더민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되면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즉각 잔류를 선언하는가 하면,
박영선 의원도 장고에 들어가는 등 수도권 탈당 움직임이 올스톱됐다.
급기야 광주에서 신망이 높은 이용섭 전 의원이 더민주에 전격 복당하기까지 했다.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전남의 이윤석, 이개호 의원마저 "호남 민심이 바뀌었다"며 잔류를 선언하면서
국민의당은 결정적 펀치를 맞은 모양새다.
물론 더민주가 '하위 20% 탈락' 명단을 발표하면 일부 의원들의 탈당이 예상되고
이들을 받아들이면 어렵게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 '이삭줍기' 비난여론이 비등하면서
가뜩이나 구태정치인들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당의 이미지는
더욱 추락할 개연성이 높다.
안철수 의원은 이에 대해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치 않다. 우선 '돈'에 문제가 생긴다.
국민의당이 다음달 15일까지 창당을 마치고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경우
총선까지 87억9천여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누군가 거액의 총알을 대야 한다.
돈 문제보다 더 큰 것은 상승세가 꺾일 경우 공천 등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탈당해 합류한 의원들과 안 의원 측근그룹 간에 간단치 않은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같은 연장선 상에서 안철수-김한길 의원 사이의 불화설도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박지원 의원은 18일
"먼저 탈당했던 의원들이 공천이 불확실해지자
남아 있는 의원들에게 오지마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까지 전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본지와 만나
"먼저 공천 갈등이란 홍역을 치른 더민주는 조만간 갈등이 수습될 것이나,
국민의당이나 새누리당은 2월 중순께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며
"그때가 총선의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대역전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