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격축구를 표방하는 K리그 클래식 팀들 대부분이 겪고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을텐데 특히 서울과 전북 모두 공수간격의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필드내의 공간을 제대로 통제를 하지 못한단 소리다. 이러니 상대에게 지나치게 많은 공간을 내주는 일이 잦다.
공격축구를 하니까 일단 신나게 돌격앞으로를 외치며 상대 진영으로 와 하고 달려간다. 문제는 우르르 달려가지만 선수들의 전방압박이 제대로 안되니까 공격중에 공을 빼앗긴 다음에 상대 공격이 차단이 안된다. 그러니 수비들은 자연히 뒤로 후퇴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수비들은 뒤로 물러난 반면 앞선의 선수들은 여전히 공격! 공격! 을 외치고 있다는 것. 그러다 보니 자연히 공격과 수비간의 간격이 벌어지고 4백 앞에는 공간이 뻥하고 뜷린다. 상대 팀 공격수 입장에서 미드필더의 1차적인 저지가 없는 이렇게 뻥 뜷린 공간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면 공 받기도 쉽고 다음 위치를 잡기도 편하며 가속을 받아 달려들어가기도 좋다. 역습하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풀백들 위치가 애매해서 숫제 센터백 둘밖에 없는 경우도 꽤 있다)
전 세계 어디를 뒤져도 공 좀 찬다는 팀 치고 4백 만으로 수비를 하는 팀은 없다. 4백은 말 그대로 '최후의 보루'고 그 중에서 실질적인 수비수라고 할 수 있는 센터백 두명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다는건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상대가 역습 들어오는데 미드필더들이 이걸 냅둘수도 없는 노릇이고 뒤늦게 그거 커팅하겠다고 내려오고 또 공격한다고 올라가고 하다보면 조기에 체력이 방전되기 마련이다.
어찌됐든 나름 이적시장의 큰손이요 여러 측면에서 K리그 클래식의 시장 선도구단이라 할 수 있는 구단들이 공격적인 축구, 골이 많이 나는 축구를 표방하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런식의 공격축구는 상처뿐인 영광일 뿐이고 전반적인 리그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북이나 서울, 수원쯤 되는 팀이라면 조직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역공을 차단하고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 수비전술을 구사할 줄 알아야 된다. 그러나 수비전술이란 면에서 K리그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차이는 수비라인에 선수를 조금 더 많이 두는 정도의 차이나 수비수 개인기량의 격차 정도만 있을뿐 별 다른 차이가 없다.
괜히 국가 대표팀의 수비가 불안한게 아니다. 애초에 리그에서 조직적인 수비전술을 구사하는 팀이 별로 없는데 무슨...
PS:이 부분에 있어 올시즌 인천을 좀 파보면 재미있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