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군주가 머리를 치켜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한다. 우리집 똥개의 털 냄새, 엄청난 더위, 심리적 압박감, 불쾌지수 등 셀 수 없이 많은 공포의 사자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강력하고 무서운 것은 공포를 지배하는 자...
겨울과 봄동안 너무나도 높은 살생력 때문에 봉인해뒀었던 4대무기 중 하나인 '파리채'를 봉인에서 꺼냈다. 파리의 피가 아직도 홍건히 묻어있는 파리채는 더욱더 많은 피를 갈망한다. 내 애검의 이름은 이름도 아름답고 찬란한 'A FIy FLAP'...너무 살생력이 높아서 봉인해뒀거늘...
공포를 지배하는 자들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 절대지존이라 불리는 모기(模基), 소설 '파리대왕'의 주연을 맡았을 정도로 엄청난 권력을 떨치고 있는 파리(波理)와, 축지법을 쓴 것 처럼 빠르고 날렵하며, 비행능력까지 보유한 바퀴벌레(朴基罰來)이다.
특히 요 모기란 녀석은 잠좀 잘려고 하면 귓가에서 "왱~왱~"거리며 정신적 압박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잠시 정신을 다른 데 팔고 있으면 피를 흡혈(너무 잔인하다...)하기 때문에 뱀파이어의 후예라는 설도 있다. 뱀파이어에게 흡혈당하면 흡혈당한자는 구울이나 뱀파이어가 되듯이, 모기에게 흡혈당한자는 엄청난 낙인을 남기게 된다. 이 낙인은 굉장히 강력하기 때문에 한 달 정도 동안 끔찍하게 남아있고 엄청난 간지러움을 선사한다. 게다가 수십군데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아무리 절대지존인 모기라도 단점은 있었으니, 그 단점이란 절대지존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도 약한 '맷집'이었다. 에프킬라라는 4대무기를 맞으면 순식간에 쓰러져버린다. 게다가 파리채에 맞으면 몸 자체가 말 그대로 찌그러져 버린다. 재수없게 죽을 때 피까지 남겨서 벽을 지저분하게 만든다. 죽을 때까지 인간을 괴롭히는 것이다. 절대지존이라는 칭호를 얻을만 하다.
※잡는 방법:날아다닐 때 일격필살 형식으로 체중을 실어 파리채로 가격해서 일격에 죽이던지, 에프킬라를 뿌린다.
그 다음은 파리라는 녀석이다. 모기만큼 강력한 힘을 자랑하진 않지만, 빛과 맞먹을 정도의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며, 동물의 대변이 있으면 수십마리씩 모여서 한꺼번에 다구리를 하는 집단 게릴라 전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상대이다. 특별히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무서운 상대는 아니지만, 인간의 몸에 시도때도 없이 붙어대고 잡으려고 하면 빛과 맞먹는 스피드로 도망가버리곤 한다. 게다가 음식같은 곳에 붙어서 세균을 옮긴 뒤 그 세균으로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간접적인 공격방법을 자랑한다. 모기가 느리지만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면, 파리는 공격력은 약하지만 엄청난 스피드로 인간을 혼란시킨다고 할 수 있겠다.
※잡는 방법:너무 빨라서 날아다니는 파리를 상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벽에 붙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벽에 붙으면 파리채로 가격한다. 그러나 이 자식이 워낙 눈치가 빨라서 파리채를 들고 가면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꽤 귀찮은 상대이다. 에프킬라는 별로 좋은 공격방법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바퀴벌레를 알아보자. 파리나 모기처럼 공중전을 위주로 하기보다는 지상에서 싸우는 것을 즐기는 녀석이다. 파리만큼은 아니지만 굉장한 스피드를 자랑한다. 이 녀석은 파리와 모기와는 달리 엄청난 멧집을 자랑하기 때문에 파리채 한 두방 가지고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원샷에 죽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완력을 기른 뒤 모든 체중을 실어서 한 방에 내려치는 걸 추천한다. 날개가 몸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원샷으로 죽이긴 어렵다. 연타공격만이 살 길이다. 아니면 4대무기 중 하나인 레이드를 사용하자. 철갑갑옷을 입은 기사는 칼과 창으로는 뚫기 죽이기 어렵지만 불로는 죽일 수 있다. 마찬가지이다. 바퀴벌레는 생명력이 굉장히 질기므로 여러번 뿌리는 걸 추천한다.
아, 가끔가다가 붕~붕~거리며 날아다니는 놈도 있다. 이런 놈은 정말 무시무시하다. 파리와 같은 방법으로 죽이길 바란다.
※잡는 방법:파리채를 세로로 세로로 세운다. 세로로 세운 뒤에 바퀴벌레를 가격하면 공기의 저항도 적게 받고, 타격도 대단하다. 아니면 파리채 손잡이로 때려잡는 것도 좋다. (부모님들이 이 부분으로 때리시곤 한다.) 레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ps:참고로 바퀴벌레는 파리채로 때려죽이면 죽을 때 알이 튀어나온다고 한다. 징그럽다고 놔두면 안된다. 그대로 방치해두면 먼지가 되는데 결국 그게 코나 입으로 숨을 쉴 때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몸에 좋지 않으므로 바퀴벌레를 잡은 뒤 꼭 쓰레기통에 넣도록 하자.
ps2:바퀴벌레는 레이드를 뿌렸는 데 죽지않고 알을 낳았을 경우에 그 알에서 태어난 바퀴벌레는 이미 살충제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바퀴벌레를 죽이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살충제가 필요하고, 그 바퀴벌레는 또 면역되고...
ps3:바퀴벌레는 온갖 것을 다 먹는다. 당신의 손톱, 비듬, 머리카락까지...당신이 자고 있을 때 바퀴벌레가 당신의 손톱을 뜯어먹을지도 모른다. 자기전까지만 해도 가지런하고 깔끔했던 손톱이 일어나보니까 불규칙하게 깎여있었다면 그건 바퀴벌레의 소행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ps4:바퀴벌레는 온갖 곳에 다 자기의 알을 뿌려댄다. 그리고 하다못해 '인간의 살 속에도 알을 뿌리곤 한다.' 언제부턴가 오돌토돌한 게 여러개 나있다면 바퀴벌레의 알일지도 모른다. 다행히 바퀴벌레의 알은 부화되지 못하고 죽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바퀴벌레는 주로 더러운 사람에게 알을 낳으며, 입술부분에 알을 낳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입술부분이 다른 부분에 비해서 약해서라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