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라이더를 보고 왔습니다.
미묘한 감정선과 헬로우 고스트처럼 막판에 그 감정들을 반전시키는 반전, 그리고 교과서 같은 수미상관식 결말까지
다소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담고자 하는 것만 담았다고 생각해서 만족하며 봤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남았습니다.
분명 강재훈은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에 도착했는데
강재훈이 자신이 귀신이란걸 깨달은 것은 극의 종장(지나의 시신이 발견된 날) 아침입니다.
그렇다면 강재훈이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담을 때 패스확인은 어떻게 된 걸까요?
그 때 강재훈은 자신이 귀신인걸 몰랐을텐데 말이죠.
티켓은 끊어놨으니 귀신이 공석에 앉는건 그렇다치고
출입국 심사 같은건 없었을까요?
사실 따지고보면 시드니 도착 후 화장실을 한번도 안 갔다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의문이라 작품에 영향을 줄만한 것도 아니지만
강재훈의 정체가 밝혀질 때 '그럼 시드니는 어떻게 온거야?' 라는 생각부터 바로 들어가지고 ㅋㅋㅋ
아무튼 이런 사사로운 의문과는 별개로
이병헌은 연기론 깔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금 확신을 안겨 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