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번지점프를 하다를 봤어요
자그마치 15년이나 된 영화네요 벌써,
풋풋한 이병헌과 앳된 이은주씨의 러브스토리에요
공교롭게도 오늘이 이은주씨 12주기더라구요.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영화 속 그녀에게는
푹 빠져버렸죠.
이은주씨는 마스크도 수수하게 예쁘지마는
목소리가 너무너무 듣기 좋은 배우 같아요.
보는 내내 귓가를 살랑살랑 간지럽히는데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지더라구요
허스키하면서도 말 잘듣는
여자 아이의 공손함도 묻어나고
웃으며 말할때는 귀염성도 녹아있고,
자기 전에 들으면 몸과
마음이 노곤해지는 그런 보컬이랄까요
천만명 사이에 섞어놓고 찾아보라 하더라도
이은주씨 목소리는 구별할 수 있을거 같아요.
영화는 참 애달픈 영화였어요.
반드시 너여야만하는 사랑,
잊으려 노력하지도, 할 수도 없는
단 한 명만을 위한 사랑. 일생 살면서 해볼 수 있을까요?
도대체 번지점프는 언제하는거야 하면서
기다린 자신이 바보같아지는 영화였죠.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장면이
몸서리치게 황홀해요.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기분
행글라이더? 를 타고 찍었는지,
불멸의 사랑을 꿈꾸며 자유로이 비상하는 장면
좋아요 좋아.
하늘에 있는 그녀가 그 곳에서는
근심걱정 없이 지상을 내려다보기를
오늘 기도해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당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이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