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를 보다보면 원하지도 않는 알고리즘에 걸려 소위 '국뽕' 영상들이 추천으로 뜹니다.

들어가보면 말도 안 되는 내용들을 짜집기하고 없는 내용들을 창작해서 그럴싸하게 만들어 내는 영상들이 수두룩합니다.

 

 

이런 종류의 영상들입니다.

 

 

채널에 들어가보니, 마치 뉴스에서도 접하지 못한 소식을 전해주는 것처럼 꾸며놓았습니다.

 

이 영상의 내용은 우크라니아 사태와 관련하여 영미권 앵커와 중국의 앵커가 마주앉아 대담을 나누던 당시 

중국 앵커가 '한글'의 기원은 한자에 있다는 것이라고 도발을 했고 

마침 한국인 양부모 밑에서 자란 서양인 앵커가 반격을 했다는 

아무 흥미진진한 내용입니다.

 

 

 

심지어 이 앵커는 SNS에서도 한국어로 소통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 훌륭한 앵커를 길러준 '한국인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심지어 이 사건이 미국 주요 매체에서도 다뤄질 정도로 반향이 컸나봅니다..

 

실상은 모두 거짓, 조작된 내용입니다.

대담이 있었던 실제 원본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oP4I9LKANew&ab_channel=WorldEconomicForum)을 찾아보니 한국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습니다. 

 

한국어 작성한 앵커의 인스타그램 계정AnchorANDGeoff는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Fox News의 캡쳐본에 적힌 기자 이름을 검색해보니 연예전문기자로 뜹니다.

 

게다가 '한국인 부모님' 이라고 올린 사진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메구미 씨의 부모님 사진을 갖다 쓴 것입니다.

 

도대체 이런 유튜버들은 왜 이러고 사는 걸까요?

모두 조작, 창작한 내용으로 어그로를 끌어서 조회수를 얻고 수익을 얻으니 그걸로 그만인 걸까요?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게끔, 없는 사실을 진실로서 믿게끔 대다수를 선동하고 그 안에 메시지를 담아둔 현대미술 작품인가요?

 

문제는 이런 내용들이 진실인냥 대부분의 사람들은 받아들이며 유튜버가 설정한 '적'에게 분노를 뿜뿜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의 댓글의 대부분입니다.

 

일차적으로는 이런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수익을 얻는, 얼굴도 모르는 유튜버들이 제일 큰 문제이지만

이런 내용을 아무런 비판없이 그대로 진실이라 믿고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입니다.

 

국뽕도 좋지만... 제발 적당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자존감 낮은 애들이 발악하는 느낌입니다.

이제는 외부의 적을 상정하지 않고, 우리가 우리 그대로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