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N프로젝트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지요. 입당 러쉬로 베스트 도배가 이루어지더니 어느 시점에 네이버 댓글 이대로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바로 프로젝트가 시작했습니다.
전 지금의 N 프로젝트를 세 가지 이유로 반대합니다. 첫째로 논의과정이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됐고 둘째로 그 과정에서 내부의 갈등이 커졌으며 셋째로 결국 시스템의 화력에 묻히기 때문입니다.
첫째 둘째에 관한 논의는 이미 오래 지속되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 같으니 생략하고, 세번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제 제안이 웬만하면 베스트 이상 가서 충분한 토론을 거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인터넷 댓글로 쓸 수 있는 용량에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습니다.그리고 인터넷 댓글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사람의 수도 어느 정도 제한이 있을 것입니다. 오유에서 국정원 심리전단 1팀이 그랬듯이 네이버 뉴스만 붙잡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압도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을 양이 아닌 질적 승부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글쓰기 프로젝트. W 프로젝트을 제안합니다.
뉴스가 뜨자마자 공감 눌러서 소위 '베댓'을 올리는 사람들에 대해 '식견이 좁은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들에 관한 글을 쓰는 겁니다.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단어지만, '깨어있는 시민들'이라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나온 글들이 좋은 글이라면, 2년 전 '안녕들하십니까?'자보만한 파급력이 생길지 어찌 압니까. 그러면 '오유에서 좋은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하고 다른 활동하는 커뮤니티에도 가지고 갈 수 있는 거고요.
위안부 협상은 왜 잘못되었고, 협상과정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외교 실리엔 어떤 것들이 있었으며, 세월호는 침몰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구조실패가 문제였다는 것. 메르스 사태 때 다시 한 번 그 시스템의 무능이 드러났다는 것. 나치의 역사 국정화와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비교분석 등. 쓸 수 있는 주제는 차고 넘칩니다. 그러면서 누군가 혹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 또 누군가 혹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야기할 수 있겠죠.
오늘의 유머 시사게시판 등 커뮤니티가 위에서 제가 말한 것들에 대해 품질로 압도하는 글을 낼 수 있다면 포털 댓글에서 원색적인 비난이나 혐오를 자행하는 사람들이 '혼이 비정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털 댓글은 찌질이들이나 쓰는 것이고, 신사와 숙녀들은 이렇게 토론한다고 말이죠. 이게 바로 전사의 용맹함과 신사의 품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이 글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저는 혼자서라도 W프로젝트로 양질의 글을 쓰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