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능 보는 군인입니다. 사실 군인이라기 보다는 의경이죠. 남들보다 편하게 군생활 하고 있죠 ㅎㅎ. 작년 4월16일에 입대해서 이제 전역까지 60일도 남지 않았네요. 의경 정기외박을 나와서 수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막연히 다른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신청하게 된 수능. 솔직히 공부 안했습니다. ㅠㅜ. 그런데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군요. 고3 시절, 공부 스트레스로 평생 안걸려 본 장염도 걸려보고, 10키로 이상 빠지고, 그 시절 생각하면 정말 암울하네요. 그래서 그런가봐요. 마음 편히 시험 보고 싶었어요. 손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로 긴장했던 그 시절이 너무 싫었어요. 부모님, 선생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내일 시험도 부모님께 말씀 안드렸습니다. 괜히 기대하실까봐요. 공부는 하나도 안했어도, 남들보다 못봐도, 원서비만 날렸어도, 저는 좋습니다.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전역 후에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면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생겼잖아요. 전국의 수험생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응원합니다. 부대에 일기장을 두고 와서 끄적여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