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서 새벽에 라면을 끓여먹고 얼굴이 부을까봐 잠 못 이루던 눈사태의 귀신입니다
예전부터 뭔가 오유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서 무슨 글을 쓸까하다가
주말에 취미 겸 두번째 직업으로 삼고 있는 세차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차를 스스로 닦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부분이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냥 참고삼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일단 기계세차는 피하도록 합니다.
기계세차는 힘조절이 안 되서 자동차의 광택을 죽이고 자잘한 잔기스를 여러분에게 한가득 선물할 겁니다.
새 차를 세차했다가 새가 되는거죠.
....새벽에 쓴 글이라서 드립이 쉬이 나오질 않네요
그냥 평범하게 청소기로 실내의 먼지를 빨아줍시다.
2. 구석구석 물을 뿌립니다.
호스가 있다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욕쟁이 할머니의 마음으로 구석구석 뿌려줍니다.
스팀기계가 있다면 실내에 뿌려도 좋지만 일반적으로 스팀기계는 구할 수 없으니 겉이라도 구석구석 뿌립니다.
3. 이제 면장갑을 끼고 걸레를 하나 듭니다.
아까 뿌리고 남은 물에 걸레를 적시고 물기를 꽉 짜서 겉표면을 닦아봅니다.
치약미싱을 하는 이등병으로 빙의하여 구석구석 닦습니다.
마른 걸레로 닦으면 겉표면이 걸레에 긁힐 수 있습니다.
또한 안 닦이는 부분이 있다고 박박 긁으면 아까 자동 세차에서 느낄 수 없었던 깊숙한 기스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구석구석 닦지만 부드럽게 닦아줍니다.
4. 물기를 모두 닦았다면 마트에서 파는 스프레이형 왁스를 차표면에 뿌려줍니다.
그냥 물로만 닦고 왁스를 건너띄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세수를 하고 로션을 안 바르는 상남자와 같은 행동입니다.
.... 이렇게 쓰고 보니 왠지 모르게 멋있어 보이는데 그러면 안 돼요! 그건 이단입니다! 사도에요!
왁스를 발라야 겉표면이 부드러워지고 생활기스를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비싼 왁스도 못 발라주는데 더이상 차에 죄를 짓지 맙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문을 열고 문 틈으로 스며든 물기도 제거해줍니다.
5. 왁스까지 꼼꼼히 발라줬다면 이제 젖은 걸레와 장갑을 버립...은 아니고 나중에 써야되니까 한쪽에 쌓아둡시다.
그리고 뽀송뽀송한 새 면장갑을 끼고 마른 걸레를 듭니다.
마른 걸레 중에도 겉표면을 닦는 용으로 나오는 부드러운 걸레가 있습니다.
그 걸레로 여친의 뺨을 쓰다듬듯.... 아, 오유는 ASKY지.
현아 브로마이드를 쓰다듬는 마음으로 부드럽게 닦아줍니다.
이 과정은 왁스찌꺼기를 닦는 과정으로 한번 다 닦고 성에 차지 않으면 다른 면으로 한번 더 닦아주시면 됩니다 .
6. 거의 다 왔네요.
이제 아까 벗어놨던 젖은 장갑을 끼고 걸레를 들고 거울에 묻은 물기를 닦습니다.
물기가 느껴지지 않게 여러번 닦아줍니다.
너무 강하게 닦으면 썬팅지가 찢어지는 불미스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브라카다브라하는 브아걸처럼 좌우로 살랑살랑 닦아줍시다.
7. 이어서 휠도 닦습니다.
휠은 가장 더러운 부분 중에 하나기 때문에 지금하는 간단한 세차로 묵은 때가 나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너무 문대지말고 물기를 닦는다는 생각으로 문질문질 해줍니다.
8. 이제 젖은 장갑과 걸레를 가방에 챙겨두고 손을 살짝 말리고 마른 장갑을 다시 낍니다.
그리고 잠시 옆에 빼놓았던 마른 걸레를 들고 아까 닦아놨던 유리를 닦습니다.
언제나 말하지만 쎄게 한번에 닦지말고 부드럽게 여러번 쓰담쓰담하듯이 닦아줍니다.
이걸로 세차는 끝입니다. 이 밑은 세차와 관련된 여러가지 참고할만한 이야기입니다.
10. 셀프세차에서 사용하는 숄은 모래가 섞여있을지 모르니 본인의 걸레를 사용합시다.
11. 운전하면서 피곤할 때 피는 담배가 좋다지만 실내흡연은 본인과 차에게 둘 다 좋지 않습니다.
실내에 담배찌든내가 베어버리면 세차를 해도 사라지지 않거든요.
12. 새 차는 광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코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광택은 잔기스를 잡고 광을 다시 내고 코팅막을 씌우는 1년 이상 된 차에 하는 거 거든요.
13. 그리고 유리막코팅과 하부코팅하라고 많이 꼬시는데 돈이 많으면 말리지 않지만 굳이 하실 필요 없습니다.
유리막코팅은 비싼거에 비해서 큰 효과가 없습니다.
14. 유리막코팅은 특수한 약을 써서 차표면에 막을 씌우는건데
막이라는 것이 깨지기도 쉽고 깨지면 전체적으로 다시 코팅을 해야하고
유지기간도 진짜 미친듯이 잘 관리해야 2년이 갈까말까 입니다.
유리막코팅의 장점이라고 해봤자 세차할 때 왁스 안 뿌리는 것밖에 없는데
그냥 고급코팅하고 세차할 때마다 왁스 뿌리면서 관리하는게 돈도 적게 들고 효과는 비슷합니다.
물론 취향 차이가 있으니까 광택하시는 곳에 가서 잘 물어보고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5. 1년이상 차를 타셨다면 실내크리닝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실내크리닝은 세차장마다 다르지만 보통 의자를 다 떼어내고 약품을 뿌려서 묵은 때를 빼는 작업을 합니다.
천장과 벽면, 바닥과 의자등등 모든 부분을 닦아냅니다.
비싸긴 하지만 한번 하시면 뽀송뽀송해지니까 왠만하면 하세요.
중고차를 새로 사신 분들, 아가를 자주 태우는 분들은 꼭 하세요.
아, 쓰다보니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글이 길어졌네요.
어쨌든 오유 여러분들 자동차 관리 잘하셔서 오래 타셨으면 좋겠고 읽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