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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천냥 빛 갚는다는 글을 보고..
게시물ID : car_34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엄마가좋아
추천 : 3
조회수 : 5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12 17:09:42
저는 반대에 해당하는 경험을 풀어보겠습니다.
 
토요일 아침 당직근무로 오전 9시 넘은 한적한 때 불법주차된 차량들이 가득한 2차선 도로에서 1차선으로 나란히 통행중이었습니다.
비보호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시 앞차가 좌회전 하려고 깜빡이를 키고 전 바로 뒤에 있었습니다.
 
차 두 대 뿐이고 지나가는 사람조차 안 보이던 정말 한적한 오전이었습니다.
신호가 바뀌자 차량이 없는대도 앞 차가 주춤거립니다. 신호가 헷갈리는 초보인가 싶습니다.
 
사거리 초입이라서 우측 가득한 불법주차 행렬도 더는 이어지지 않고 마침 지나갈 공간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한적한 아침의 평화로움에 물들어 굳이 경적을 울려 재촉하고 싶지 않았고 천천히 우측으로 비켜가려고 이동하는 찰나..
분명 차 두 대 뿐이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SM5 한 대가 쏜살같이 나타나 우측으로 지나가는 겁니다.
 
평소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자주 보는 편이라 내 뒤에 어떤 차량이고 운전자가 뭐 하는지 다 보면서 다니는 편 입니다.
이 차가 대체 어디서 나타났는지 당시 정말 놀랬습니다.
 
알고 보니 사거리 입구 직전에 위치한 골목으로 비스듬히 이어지는 길에서 나옴과 동시에 신호가 바뀌자 비어있는
우측 라인으로 비보호 사거리인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달려왔던 겁니다.
 
여하튼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고 부딛히지 않은 듯 하나 워낙 아슬했었습니다.
조금 뒤 SM5 운전자가 내리는데.. 하~ 근방에 홈쇼핑건물이 있더만 거기 피팅모델쯤 되나..
정말 예쁜 여자분이 패션도 남달리 짧은 치마에 힐을 또각거리면서 단숨에 제게 달려옵니다. 순간 헬렐레~
 
곧바로 "이봐요~! 정신을 어따 두고 다녀요. 아침부터 같이 죽자는거야 뭐야~!" 소리지르는데 여기서 목소리 정말 컸습니다.
 
한참을 쏘아 부치는데 뭐라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분명 우측 깜빡이 키고 사이드, 백 볼때는 차량이 없었고,
앞 차와 좀 가까웠기에 핸들을 돌리느라 천천히 이동하였는데 그 사이 골목에서 비보호까지 속도 한 번 안 줄이고 달려와서는..
 
억울한 감은 있지만 입장 상 여자측이 직진인 건 사실이기에 일단 사과를 하였는데.. 여자분이 또 소리 지릅니다.
"아악~ 미쳐.. 차 옆이 완전 작살이네.. 어우 내가 미쳐~" 헐~ 뭐라고? 안 부딛힌거 같은데 옆이 뭐?
 
그래서 차를 살펴보니 허억~! 3~4센티 정도 되는 두께로 앞 부터 뒷 범퍼 윗 까지 한 줄로 쫘~~~악 그어져 있습니다.
아이고~ 내 차에 긁힌건가? 앞부터 뒤까지? 망했다.. 그런데.. 색상이 좀 다른데... 다시 제 차를 보니 우측 튀어나온 범퍼가 말짱~
다시 상대 차 긁힌(?) 부분을 손을 대어 문질러보니 쓱쓱 지워집니다. -0- (이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여자분이 본인도 한참 차량을 확인하더니.. "아무튼 보험처리하세요"라고 합니다.
결국 접촉 사고는 없는 셈인데 무슨 보험처리냐 하니깐, "사람 죽일 뻔 했잖아요. 웃기는 사람이네. 연락처나 내놔요"
 
"네네~" 명함은 줬습니다. 서로 상대 차량 사진 열심히 찍고요. 그 사이 경찰이 왔습니다. 경찰 정말 빨리 오더군요.
여자분이 사건 즉시 신고 때리고 내렸던 겁니다. 그리고 신고 내용이 "차를 옆에서 들이받음" 이었습니다.
 
달려오신 경찰분들 사고 없으니 사과로 마무리하시라는데 여자분이 또 소리 지릅니다. 사람 칠 뻔 했는데 뭐하냐면서..
한참 실랑이 끝에 여자분이 궁시렁대면서 먼저 가고 경찰분들이 제게 웃어주고 가십니다.
 
지금도 그때 그 여자분의 독특한 향수와 말로만 듣던 택시기사 못지 않은 행동이 믹싱되어 종종 기억납니다.
만약 당시 차에 조금이라도 닿았다면 아마 목 잡고 드러누어 전치 3~4주 요청했을겁니다.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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