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필름은 내가 붙일 수 있는데 아이패드는 꼭 전문가에게 돈주고 붙이라는 충고를 들었다 제일 가까운 가게 갔더니, 2만원이라고 한다 검색해 봤을때도 2만원을 줬다는 글이 있어서 진행하려 했는데 알바가 한참 재보더니 맞는 필름이 없다고 한다 근처 가게에 전화를 했는데 재고가 없었다 버스를 타고 지역을 이동했는데 아이패드는 취급 안하는 곳도 많고 2만 9천원. 3만 8천원. 천차 만별이라 화가 났다 이럴바엔 내가 사서 여러번 실패하더라고 붙여보자 하고 검색해보니 쿠팡에서 2장에 13000원 꼴..
마지막으로 물어본 가게가 15000원이였다
해달라고 하고 고맙다며 사실 다른 가게들이 너무 비싸게 받는다고 가격을 솔직하게 얘기했더니 비싸게 받는거란다. 그런데 그 사장님이 먼지를 잔뜩 넣어서 잘못 붙여버렸다 그러고는 왜 이런 지저분한 수건을 뒀냐고 옆사람에게 화를 버럭버럭
지금 화가 나는게 누군데 ㅎ 수습하나 가만히 쳐다봤는데 틈새에 커터칼까지 들이미는걸 보고 화가나서 따졌다
이렇게 붙이시면 제가 붙이는거랑 무슨차이가 있냐고 그랬더니 화가났는지 내 눈을 빤히 쳐다보는데 참 이 할아버지가 어디다 대고 발끈을 하는건지 새로 붙여달라고 하고 5천원 더 낼테니 잘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랬저니 좀 수그러 들어서는 자기가 이 동네에서 제일 오래 필름을 붙였다느니 좋은 강화유리라느니 이런 소리를 하는데 나는 이미 화가나서 그럼 알만한 분이 발끈하냐고 따지려다가 참았다
거만한 태도로 돈을 내고 으르렁 거리며 뒤돌아나오는데 역시 사기꾼놈들이라는 생각도 들고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게 좋게도 좋은데 손해 보고 싶지도 않았고 순리에 맞게 하고 싶었다 전문가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줘야 하는거 아닌가
다만 조금 염치가 있었는지 태도가 수그러지긴 했다만 지가 잘못했으면 당연히 필름 버리고 새걸 꺼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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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도 좋았을까. 나는 오천원을 손해봤는데
그러고 나오면서 만원이 넘는 디저트에 쉽게 돈을 썼다 아마 일종의. 기분전환용이겠지
하지만 내가 발끈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 사장님의 투덜거림과 커터칼까지 감내해야했을지도 모른다 후회하지 말고 잊어버려야지 그리고 다음부터는 꼭 내가 붙이겠다고 다짐했다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니였겠지만 나한테는 아니였고 나도 참을만큼 참고 돈 더 내가면서 수습했으니 내 죄는 끽해야 거만 뿐이다. 이런 승리가 물론 달갑지는 않는다 다음에는 더 부드럽게 웃으면서 따져야 할까 고민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