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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처럼
게시물ID : today_648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랙로퍼
추천 : 2
조회수 : 17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11/23 11:46:24

 

짧은 시간동안

한 사람이 왔다가

다가온 속도처럼

빠르게 떠나갔다

 

그가 바라는 걸 알았지만

나는 줄 수 없었고

그도 내가 원하는 걸

알면서도 주지 않았다

 

마음을 감춘 대화에

서로가 지쳤을 때쯤

그는 미련 없이 떠나갔다

 

어젠 택배가 하나 도착했다

내가 그에게 선물한

편지와 물건들로 가득했다

차라리 알아서 버려줬더라면

반품된 마음 앞에 또 한 번 무너졌다

 

다시 만날 일 없겠지만

정말 영영 보고 싶지 않다

소식이 들려오면

나는 무너지고 말거야

 

실컷 사람 마음 휘저어 놓고

거짓말처럼 사라질 거였으면

그냥 날 외로움 속에 내버려두지 그랬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너는 날 사랑한 게 아니라

너의 계획에 차질없이 동행할

한 사람을 구한게 아닐까 싶다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내 기억 속에서 사라져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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