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린 글을 오랜만에 봐서 겨우 겨우 다 읽었습니다. 휴=33
글 댓글에 아래 내용과 똑같이 달았지만 제가 거의 마지막에 글을 달아서 오유님들이 못 보실까봐
글로 씁니다.
우선,
여러가지 의견들이 많지만
결론적으로는 두 부부에게 모두 잘못이 있다는 게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도 그렇구요.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에 소홀하면서 부인이 힘들어하는 것에 무관심했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무려 5년이죠.
(댓글의 누구 말대로 둘째를 가질 시간은 있었으면서 가정에는 소홀했네요)
부인은 낙태라는 큰 일을 남편과 상의도 하지 않고 혼자 저질러버렸죠.
누구 잘잘못이 더 크다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둘 다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작이든 아니든
이 글로 많은 분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다만, 너무 논쟁에 치우쳐 감정적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남/녀 꼴페미/꼴마초 이런 구분으로 토론을 시작하면
싸움밖에 안 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몇몇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도 많았지만
상대방의 의견이 자신과 다르다고
자신만 맞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또, 이번 일을 단순히 키보드 배틀로 넘기지 마시고
왜 남, 녀, 노, 소의 의견이 다른지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다보면 다른 사람이 정말 이해 안 갈 수도 있습니다.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사람의 눈은 다른 사람을 보라고, 귀는 다른 사람 말을 들으라고 있는 거잖아요.
나아가서는,
출산과 육아, 그리고 대한민국 노동시장의 현실을 직시하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소설이라도
부인과 남편의 상황은 실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니까요.
부부간의 대화부족에 노동시간이 많은 우리나라 현상까지 겹쳐
이러한 비극을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지한 오유의 분위기가 이런 생산적인 토론을 만들 수도 있네요. ㅎㅎ
싸운 분들은 화가 나셨겠지만
이런 일들로 오유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길었습니다. 이곳은 금요일 새벽이지만 오유님들은 한국에서 불타는 금요일 되세요 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