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런저런 이유들을 최선을 다해서 갖다붙여 가며 세상의 신호를 죄다 모르는 척했어요. 이러면 내가 이렇게 다칠 거야,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름답지 않아, 많이 다칠 수도 있어. 주로 외부의 어떤 것에 의해 자신이 다치는 것에 대한 경계로 모든 벽과 담을 열심히 쌓아올렸어요.
이제 와서 보니, 세상의 목소리는 사람들을 통해서. 우주의 미소는 늘 우리의 곁에서, 우리만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너무도 당연하고 간단한 건데 말예요.
상처 없이 크는 아이가 어디 있겠어요. 무릎이 까지고 피가 나며 때로는 깊은 상처로 남아 어른이 되어서도 가지고 갈 흔적이 남는다고 해도 말이에요.
제가 좋아해 온 많은 빛나는 사람들을 죽 둘러보니 맞아요. 그 사람들은 자신이 다칠 걸 알면서도 세상에 뛰어들었고, 몇몇은 다칠 것에 대한 생각 자체를 아예 하지 않고서 일단 뛰어들었고, 모두는 그 다침조차도 나이테에 남겨 아름다운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