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공룡을 그리면 가장 많이 칠하는 색이 녹색이었습니다.
그야 파충류는 대게 녹색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물론 공룡도 파충류도 다양한 색깔이 존재하지만
어쨋든 그만큼 많은 생물들이 녹색을 띄고 있다는 건,
녹색이 보호색으로 적합한 경우가 많다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세계 어느 지방에서든 식물은 광합성을 하고,
식물이 무성한 곳에선 동물종도 다양하니 자연스러운 일이죠.
찾아보면 녹색을 띈 생물들이 정말 많습니다.
도마뱀류는 물론이고
거북
조류
양서류
연체동물
갑각류
심지어 육상의 녹색과는 별로 관계 없는 어류에게서도 녹색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포유류 중에선 녹색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나마 찾은 녀석이 버빗원숭이, 또는 아프리카 녹색 원숭이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
에이즈의 기원이 이 녀석들이라고 하는 것 같네요..
근데 사실 이것도 사진이 잘나와서 녹색이지,
다른 사진 보면 녹색이랑은 영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어떤가요..? 녹색이라기 보단 거무튀튀한 노란색에 가까워 보이네요.
그리고 이 녀석들...
나무늘보는 녹색이 아닙니다. 그냥 너무 느린 나머지 털에 이끼랑 남세균이 자랄 뿐입니다.
겸사겸사 보호색도 되고 말이죠.
물론 '초록색'이라는 것의 정의도 모호하고 종을 구분하는 것도 상당히 작위적이긴 합니다만,
어쨋든 지상에서 상당히 번성한 생물군인 포유류가 저마다 보호색을 가지면서도
초록이나 파란색 계통의 색을 지닌 녀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좀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