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4개월 차. 먹는 걸 참는 게 사실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못 먹고 있어'라는 묘한 피해의식이 미릿속을 지배하는지 요샌 살에 그닥 영향이 없을 듯한 것들을 처묵처묵 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네요. ㅠ.ㅠ 구운 김이랄지 콜라비랄지 하는 것들이 그것이죠. 식구들에게 차려주는 음식도 이것저것 하지만 그냥 간만 보고 다 줘버립니다. 어제도 엘에이갈비 한 통을 재놨는데 아이들과 남편이 맛있게 먹겠죠.
그러나 날이 갈수록 내 먹거린...ㅠ.ㅠ 요리라는 게 남을 위해 할 때가 더 보람차고 재미진 것이어서 저를 위한 거는 아무래도 소홀해지네요. 다이어트 초반에는 나름 신경썼는데 요샌 3끼 챙겨 먹는 게 귀찮을 정도라고나요. 그러던 와중 요샌 실곤약에 눈을 떴어요. 대표적인 다이어트 음식이라는 곤약, 몇 차례 먹어보려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실패했는데 마트에서 실곤약을 발견하고 먹어봤더니 식감도 좋고 불쾌함도 없고 포만감도 좋았어요. 보통은 오뎅국물에 말아 먹었는데 오늘은 미역국물에 미역+닭가슴살과 같이 먹으니 간편하고 배부르고 좋네요. 다 먹고 탁구장이나 가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