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인데 할 일도 없고 해서 여느 때와 같이 커피숍에서 책을 보다가 구월동 교보문고에 갔어요.
사놓은 책이 많아서 따로 책을 사려고 간 건 아니고 새로 나온 책도 좀 살펴볼 요량으로 갔지요.
인문 베스트 코너에서 책을 살펴보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지나가시길래 살짝 비켜났더랬지요.
인문 코너랑 그 앞에 중앙 가판대 사이가 좁았거든요. 그런데 그 여자분 입은 상의에 눈이 가지 뭐에요.
스틸러스 홈 유니폼에(리폼된 듯 한) 앞에는 선수의 번호 43번과 뒤에는 그 이름 POLAMALU 가 새겨졌더라고요.
어라? 하고 얼굴을 쳐다보았는데 귀여우시더라고요. 운동화를 신고 게다가 스틸러스 유니폼이라니!!??
인문과 철학 쪽에서 계속 책을 찾고 계시길래 7,8 m 떨어진 곳에서 계속 기웃거렸죠. 스틸러스의 스트롱세이프티
폴라말루의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얼마나 예뻐 보이던지 짐작이나 하시겠어요?
마음에 든다고 함부로 말 거는게 의외로 큰 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거 오유에서 여러 번 언급된 터라 발만 동동
굴리다 그래도 마음이 동해 말을 걸려고 가는 순간 한 남자가 다가와서는 같이 책을 고르더라고요.
네. 스틸러스의 폴라말루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그런 환상적인 여자가 남자친구가 없을리 없겠죠. 그냥 친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은 아주 잠시 아쉬운 마음을 접고 숙소로 돌아와 글 쓰는 중입니다.
2006년 초 겨울 군 입대하기 전에 우연히 본 스틸러스의 슈퍼볼 경기 이후 팬이 됐고 가능한 경기들을 챙겨보는
편이었어요. 리그 정상의 팀이었다 최근 좀 부진했지만 제게는 최고의 미식축구 팀이거든요. 그 여자분이 알고
그 옷을 입었을까요? 자꾸 생각이 나네요.
이 글을 어떻게 끝맺어야 할까요. 안생겨요? 이제 시월인데 무지 춥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