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간 눈팅만 했는데, 너무 어이없는 일이 있어서 더 많은 분들께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이렇게 가입하고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아리따움 모노아이즈 제조사 코스맥스로 기재해놓음
2. 그런데 코스맥스에서 제조되는 모노아이즈는 하나도 없음;;
3. 정정 요청하니까 여전히 메인화면에는 코스맥스 걸어놓고 개별 호수 클릭하면 해당 호수의 제조사가 뜨게 바꿔놓음 +정정 요청 하는 고객 진상 취급
4. 식품의약청 화장품정책과에 요청해서 공식적으로 시정 요청 들어가니까 결국 제조사 공란으로 비움. 하지만 이렇게 거짓된 정보를 기재해놓은 건 분명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따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 긴글주의!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전체적인 상황 설명입니다.
아리따움 모노아이즈. 가루날림 심하고 지속력 짧기로 유명하죠.
1년 전 즈음 코덕입문 전이라 모노아이즈의 악명을 몰랐을 당시에 1+1 행사를 하길래 무심결에 들어가서 몇 개 샀는데,
색상은 마음에 드는데 역시나 퀄리티가 너무 떨어져서 잘 사용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모노아이즈 1+1이 떴길래 아리따움몰에 들어가 보니까 제조사가 코스맥스로 뜨더라고요...?!
분명 코스맥스 제조라는 이야기는 못 들어본 것 같아서 그 사이에 바뀐 건가 하고 의아했지만
믿고 사는 코스맥스니까, 이번 1+1 행사에서 모노아이즈 거의 전 색상을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1년 전에 사용하던 것보다 색감은 달라지고 지속력은 더 짧아지고, 가루날림은 더 심해지고
(거기서 더 심해질 게 있었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
전 그동안 코스맥스 제조 색조를 사용하면서 이런 낮은 퀄리티는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리따움몰 고객상담실에 전화해서 제조사가 맞게 표기된 건지 확인해봤습니다.
결론은 당연하게도 ★코스맥스 제조가 아니었습니다.★
호수별로 제조사가 다르고, 코스온, 마린코스메틱 등등 몇군데에서 나눠서 제조되고 있지만
코스맥스에서 제조되는 모노아이즈는 현재 없습니다.
홈페이지에 잘못된 정보가 기재되어 있는 걸 정정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메인 페이지에는 여전히 <코스맥스> 제조라고 적어놓고,
개별 호수를 일일이 클릭하면 해당 호수의 제조사가 나오게끔 바꿔놓았어요...
헛웃음이 나더라고요 ㅋㅋㅋ
그리고 오히려 정정요청하는 저를 진상취급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조사같은거 궁금해하지 않고 잘 쓰는데 왜 고객님만 유난이세요, 라는 식으로 나오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말이 없고;;
당연하게도 여전히 코스맥스에서 제조되는 모노아이즈는 없는 상황.
모노아이즈 현재 판매되는 색상 중에 코스맥스 제조가 하나도 없는데도
메인 페이지에는 코스맥스 제조라는 잘못된 정보를 적어놓은 것만으로도 황당한데,
고객이 정정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정도 하지 않는 행태는
코스맥스라는 제조사가 코덕들에게 주는 신뢰감을 이용하는 기만적인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정정요청이 실질적으로 무시당한 이후로 소비자보호원 -> 식품의약청 -> 화장품정책과 순으로 통화를 했고
화장품정책과에서 아모레퍼시픽에 공식적으로 시정 요청을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고객센터를 통해서 잘못된 정보이니 정정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그렇게 말씀드릴 때는 들은척도 안하시더니,
화장품정책과의 시정요청은 따라야 하는 모양인지 현재는 제조사란이 공란으로 비어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런 기만적인 행위가 이어져왔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정책과에서는 시정 요청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따로 경고를 줄 수 있거나, 그런 시스템이 현재는 없다고 합니다.
규정이 이러니까 대기업들이 잘못된 정보를 기재하는 걸 쉽게 생각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관습이 이어지는 게 아닐까요?
여담이지만, 1년 전 제품과 비교해서 색감이 이렇게 눈에 띄게 바뀐 걸 보면 중간에 제조사가 바뀐 건가 해서
제가 1년 전에 구매한 섀도우들의 제조사에 대해서도 문의드렸습니다.
간단한 문의이고, 소비자로써 당연히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바로 답변을 받을 수 있을 줄 알고 고객센터 번호로 전화해서 문의드렸는데
상담원분께서 횡설수설하시며 답변을 못 하시더라구요.
담당자에게 문의하고 다시 전화 주신다더니 전화가 없질 않나,
홈페이지상에 1:1문의로 남기라더니 일주일 동안 묵묵부답이질 않나,
번거롭게 여기저기 문의해서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게 하더니
일주일 만에 받은 답변은 "대외비라서 못 알려주겠다"는 거였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소비자로써 내가 구입한 제품의 제조사도 물어보지 못하는 거냐고 되물으니까,
"대외비라고 말씀드렸고 다시 물어보셔도 대답 안 할 거니까 말씀하시려면 계속 하세요 전 대답 안 할 테니까~" 라는 비꼬는 어투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에뛰드하우스 섀도우가 코스맥스에서 코스온으로 제조사가 바뀐게 드러나고 판매량이 급감했으니 그걸 의식해서
제조사 변경을 무려 기업 차원의 기밀로 처리하시기로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에뛰드 섀도우가 안 팔리는 건 단순히 "제조사가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
"제조사가 바뀜으로 인해서 퀄리티가 눈에 띄게 저하되었기 때문"인 건데
아모레퍼시픽은 뭐가 먼저인지 몰라도 한참 모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섀도우 퀄리티를 높일 생각을 해야지, 제조사 정보를 쉬쉬하거나,
코스맥스라고 잘못 기재해서 구매를 유도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이런 식이라면 아모레 계열사 색조에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이런저런 문제들로 아모레 불매가 이미 많이 이루어지고 있더라고요.
제가 무지해서 잘 몰랐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국정화 논란 등등 그동안 진행되어오던 아모레퍼시픽 및 계열사 불매에 대하여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일이 일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멍청하게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을 올려주고 있을 뻔했는데, 지금부터라도 저도 불매에 동참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식의 기업정신을 가진 기업이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에 지분율이 저렇게 높다는 것 자체가 통탄할 노릇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겪은 일이지만 화장품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께 해당되는 일이고,
아리따움몰에서 코스맥스라는 제조사를 확인하고 구매한 것도 비단 저뿐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기업 차원에서 이런 식의 기만적인 행위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좀 더 많은 분들이 아셔야 한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업계의 썩은 관습들이 소비자보호원에서 규제가 불가능하다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렇게 부당한 행위를 공유해서,
업계 내에서 자정작용으로 이어지길 바라는게 최선인 듯 합니다.
부당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규제가 불가능한 현 상황에서는 그 행위에 대해서 한 분이라도 더 아시는 것만이 최소한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족한 글이지만 가능한 널리 퍼졌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혹여라도 커뮤니티 등등으로 이 내용을 공유하길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