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자의 비율을 본다면 저 아래 기사에는 1000만명이라고 나오지만 현재는 1200만명 정도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체 운전자 중 남성 비율이 60%이고 여성 비율이 40% 정도 됩니다.
그 중에 여성 운전자의 사고 점유율은 계속 증가추세이긴 하지만 현재 약 17프로 정도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체 사고 중 83프로가 남성 운전자들이 유발한 사고이고 17프로가 여성 운전자가 유발한 사고라는거죠.
정말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을 못한다면 당연히 여성 운전자의 사고 비율이 훨씬 높거나 적어도 남성과 비슷해야 정상인데
훨씬 낮은건 뭘 의미하는 걸까요?
김여사 단어 사용들 정 하시겠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만
김여사 단어 사용의 이유가 '여성은 운전을 못한다'라는 전제가 깔린 상태에서의 잘못된 편견이라면
그런 편견은 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솥뚜껑 운전’ 진실은…
여성 운전자 1000만명 시대. 전체 운전자의 38%가 여성이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성 운전자는 ‘솥뚜껑 운전’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운전이 미숙한 여성을 뜻하는 ‘김여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해 여성 운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김여사’는 억울하다. 남성 운전자의 생각과는 달리 교통사고 비율은 남성이 여성을 앞지른다. 특히 인명사고 비율에서는 남성이 4배 이상 높다.
내가 바로 그 말 많고 탈 많은 ‘김여사’다. 사실 나는 김씨도 아니고, 남편이 사장도 아니다. 어쩌다 내가 ‘김여사’가 됐는지…. 며칠 전이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아∼ 김여사! 정말”이란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에 짜증이 가득 담겨 있었다. 놀란 마음에 잠시 주춤했으나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얼굴을 맞대하면 무시당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일을 보고 돌아와 주차 상태를 확인해보니 뒷바퀴가 주차구획선을 밟고 있었다. 아니다. 그저 아주 조금 주차구획선을 문 것뿐이었다.
도로에서도 나는 ‘무개념 김여사’가 된다. 지난 추석 고향집에 가는 국도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날 난 규정속도 시속 60㎞를 유지하며 안전운전을 했다. 하지만 뒤따르던 차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끝없이 경음기를 울리며 날 위협했다. 내 차를 추월한 트럭 한대는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아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정말이지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때였다. 옆에 있던 중학생 아들 녀석이 한마디 거들었다 “김여사∼ 빨리 좀 갑시다. 이렇게 탁 트인 시골길에서 60㎞가 뭡니까?”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내가 무얼 잘못했는가? 난 그저 규정 속도를 지켰을 뿐이다.
나는 도대체 ‘김여사’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해졌다. 인터넷에서는 ‘김여사’의 첫 등장을 2000년대 중반이라고 설명했다. ‘초보’ 딱지를 붙인 소형차 한대가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는 사진을 본 네티즌들이 ‘역주행 김여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후 ‘좌회전 김여사’, ‘천하무적 김여사’, ‘욕쟁이 김여사’ 등 수많은 ‘김여사 시리즈’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 수많은 ‘김여사’ 중 운전자의 얼굴이 확인된 사진이나 동영상은 많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저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만 보면 여성, 그중에서도 아줌마의 소행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금 더 확인해보고 싶었다. 인터넷 유머가 어떻게 도로까지 점령했는지? 누가 날 ‘김여사’로 만들었는지?
한 신문기사는 그 근원을 지난 4월 발생한 사고에서 찾았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딸을 마중 나온 중년의 여성이 다른 여학생을 차량으로 들이받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할 운전자가 당황한 나머지 액셀러레이터(가속기) 페달을 밟아 여학생이 크게 다친 것이었다. 이 동영상은 순식간에 확산됐고 사람들은 크게 분노하며 ‘운동장 김여사’라고 비난했다. 며칠 뒤에 이번에는 졸음운전을 하던 여성 운전자가 정차 중인 현금수송 차량을 들이받아 현금이송 직원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전까지만 해도 ‘김여사’는 그저 운전이 서툰 아줌마 운전자를 빗댄 말로 인터넷 유머 시리즈 중 하나였다. 그러나 사람이 크게 다치는 대형 사건이 등장하면서 ‘김여사’는 도로 위의 무법자가 됐다. 남성 운전자들은 여성 운전자가 조그만 실수라도 하면 ‘김여사’라며 손가락질하거나 비아냥거리고 무시한다.
하지만 정말 나는 억울하다. 2001년 2월 14일 3번의 낙방 끝에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은 이후 지금까지 작은 접촉사고 한번 낸 적 없다.
따지고 보면 사실 도로 위의 무법자는 남성 운전자다. 운전이 미숙하다고 무시당하는 여성 운전자가 발생시킨 교통사고는 남성 운전자의 반도 안 된다. 지난해 교통사고(경찰신고 사고) 22만6878건 중 여성 운전자가 발생시킨 사고는 전체의 16.4%인 3만7135건이다.
진짜 반전은 지금부터다.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사고 비율은 남성이 여성을 크게 앞선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1년 6월 기준으로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으로 발생한 사고 중 여성 운전자는 전체 운전자의 15% 수준이다. 남성 운전자의 난폭운전은 심각하다. 역시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중앙선침범 사고 중 남성 운전자의 비율은 80%가 넘는다. 사람이 죽는 사망사고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4배 가량 많다. 숫자가 모든 걸 말해주는 순간이다. 여성의 운전 실력이 남성보다 좀 떨어질지 몰라도 안전운전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사고는 적게 낸다는 결론이다.
주차구획선 조금 밟았다고 무시하던 남성 운전자, 정규속도에도 위협하던 트럭 운전사에게 한마디 해야겠다. “너나 잘하세요.”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