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좀 연이 생긴 길고양이가 집에 찾아왔는데
전같지않게 몸에서 냄새도 나고 쿨럭쿨럭 기침을 하고
야옹 우는데 심하게 가래끓는 소리가 나요..
지방이라 있어봐야 가축병원뿐이고
집에 있는 동물 약이라곤 외부기생충 약 뿐인데
물론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제일이라는 건 압니다. 그치만 이래저래 사정이 안 되네요.. ㅠㅠ)
혹시, 혹시라도 사람이 먹는 약의 양을 조절해서 준다거나
아니면 먹을걸로 지금당장 약간이나마 도움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해서 글 올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이 사진은 오래전 처음 만났을 때 사진이에요.
지금은 비도 오고 해서 모습이 많이 지저분해있어요
녀석 얘기를 하자면..
한달 전쯤엔가, 밤저녁에 가족들과 삼겹살을 구워먹고 거실에서 TV를 보고있는데
현관문 가까이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더라구요.
부모님 집이라 작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에요.
현관문엔 방충망 문도 달려 있고..
뭔일인가 나가보니
다리랑 배쪽은 희고 등은 노란 줄무늬 고양이가 와서
방충망에 볼이며 몸이며 부비작거리며 자기어필을 막 하는거에요.
삼겹살은 다 먹어버려서 기르던 개가(지금은..없어요.. ㅠㅠ) 먹던 캔간식 중에
닭고기&새우 캔으로 골라 은박접시에 담아주니 잘 먹더라구요
야오옹꿀꺽 그르렁꿀꺽 하면서
자기랑 똑 닮은 새끼 고양이도 같이 왔길래 엄마고양이가
굶다굶다 못해서 새끼 밥먹이러 왔나.. 했는데
인터넷에서 쌓은 잡지식이 있던지라
큰 고양이 얼굴을 보니 볼이 넙데데한게 수컷같은거에요.
기분 좋다고 발라당 드러누울때 보니 진짜 수컷 -_-;
그렇게 한 끼 먹고
기르던 개(아아 ㅠㅠ) 집에 들어가서 자나 싶었는데
대범하게도 아버지가 아끼는 캠핑의자 위에 드러누워 자다가
새벽에 아버지께 들켜서 불호령 듣고 쫓겨났죠.
아버진 개는 좋아하셔도 고양이라면 질색이시거든요..
여튼 그렇게 보내고
이주일 전엔 대문 왼쪽 기둥에 누워 있더라구요. 새끼는 어디가고 혼자..
그덕에 저랑 같이 집에 돌아온 아버지 눈에 띄어서 또 쫓겨났죠.
집 구조가 꽉 막힌것도 아니고, 밥 먹으러 온거면 전처럼 마당에 있어도 내가 줬을텐데..
저번에 밥먹은 답례로 집에 나쁜게 들어오려는 걸 막아줬나 하는 되도않는 상상을 하면서..ㅎㅎ 집 밖 담벼락에
또 캔 하나 까서 은박접시에 담아 놓아두고 들어왔어요.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고양이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방충망 앞에 또 이녀석이 와 있네요
처음엔 모르고 오랜만에 본다고 캔(이번엔 닭고기+소고기)을 또 꺼내 줬는데
방금 다시 보러 가니 전같지않게 냄새도 심히 나고 막 쿨럭쿨럭 기침을 심하게 해요..
야옹 하는데 막 가래끓는 소리가 나고.. ㅠㅠ
급한대로 개집에 이불 자른거 넣고 들어가 쉬라고 해놓고 왔어요..
비록 깊이 정을 준 것도 아니고
기르던 개 생각이 나서 먹을것 좀 나눠줬을 뿐인데
아는사람이라고 찾아오는 걸 보니 그냥두기 좀 그러네요..
고양이들 병 중에 범백인가 몹쓸병도 있던데..
그저 심한 병이 아니기만을 .. ㅠㅠ